경력없이 호주 바리스타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이유
호주 바리스타는 내가 워홀을 오면서 꿈꾸던 로망이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일하며 여유롭게 커피를 만드는 라이프를 꿈꿨다. 그래서 나는 호주 오기 한 달 전, 급하게 동네 카페 사장님께 부탁해서 바리스타 실전 수업을 들었다. 그렇게 멜번에 도착하여 집을 구하고 일을 찾기 시작했다. 직접 레쥬메를 주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지원하며 일자리를 찾았었다.
그때가 겨울이었고, 추운 겨울 일자리를 못 구할까 봐 불안에 떨며 맥도날드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겨우 잡힌 인터뷰에 갔고, 인터뷰가 끝나고 카페 사장님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Would you like some coffee? What can I get you? 호주의 카페라면 인터뷰 전후로 커피를 먹을래?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만약,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 카페라면 되도록 피하자.
이 질문에 호주에서 일하는 바리스타라면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면 안 된다. 호주에서는 이를 Long black이라고 한다. 아메리카노라고 하면 호주에서 커피 경험이 없는 것 바로 드러난다. 호주 바리스타로 일을 구할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은 레쥬메 즉 이력서를 말한다.
레쥬메에 불필요한 거짓 정보나 나의 경력을 부풀리는 건 오히려 독
요즘 정말 많이 듣는 레쥬메 관련 이야기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불필요한 화려함만 가득한 레쥬메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레쥬메에 쓰여진 경력에 비해 실력이 너무 형편없다는 말도 요즘 부쩍 많이 들린다. 호주 카페에서 일하는 경력 바리스타 또는 매니저들은 10분만 같이 일해도 경력이 얼마나 있는지 예상 가능하기 때문에, 레쥬메에 거짓 경력은 되도록 피하자. 기대를 하면 실망이 너무 크다.
바리스타로 일을 구하려면 어디서 구인 광고를 보고 또 어떻게 내 레쥬메를 전달할지 고민해보자. 아마 이미 검색을 해봤다면 검트리나 SEEK닷컴을 알고 있을 수 있다. 두 웹사이트는 일을 구할 때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웹사이트이다. 바리스타에 대한 구인 광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검트리를 사용하는 비율이 점점 줄어들어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웹사이트를 살펴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바리스타로 일을 구할 때 내가 직접 쓰는 웹사이트를 공유해주겠다.
호주에서는 일을 찾는 방법으로는 웹사이트로 구인 광고를 검색해 지원하는 방법 외에도 바리스타의 경우는 지인이나 옛날 동료들에게 구인 광고를 듣고 지원하는 경우도 흔하게 일어난다.
또는 직접 카페로 찾아가서 레쥬메를 주라는 글도 간혹 봤다.
직접 카페에 찾아가 레쥬메를 돌리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바리스타로 지원하는 사람 중 엄청나게 외향적인 성향이라면 추천하지만 아니고서는 웹사이트에서 지원하고 인터뷰를 보러가는 일반적인 루트를 추천한다. 호주는 지인 소개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룸메이트 또는 나보다 먼저 와 있던 친구들에게 부탁해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인이 있는 경우에 같이 일하는 팀원들이 나에게 더 호의적이어서 일을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바리스타 취업 웹사이트는 Scout jobs이다. 이 곳은 스페셜티 카페의 바리스타나 카페 스태프 구인 정보를 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구인구직 사이트보다는 수요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에서 스페셜티 커피와 카페의 경험이 있는 바리스타라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2016년이었다. 그때 구인 구직 사이트로 검트리를 이용했었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로 검트리에 나온 바리스타 구인 광고에 모조리 지원했었다. 50군데 이상 지원하고 1군데에서 연락을 받을까 말까 할 정도로 승률은 낮았다.
그래서 지금 워홀을 오거나 처음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에게 나같은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위에 알려준 구인구직 웹사이트를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곳을 골라 집중 공략하길 바란다. 자신이 한국에서 어떤 경험이 있는지에 따라 다르게 어느 웹사이트를 이용하지는지 결정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바리스타 스킬의 레벨을 파악하는 건 일자리를 빨리 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자기 객관화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일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구인 광고를 봤을 때 내가 저 구인광고에 맞는 사람인지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구인광고를 100% 이해하지 못하고 지원하거나, 자신에게 맞지 않은 곳에 지원했다가는 인터뷰 보러 가면서 쓴 시간, 돈, 체력 낭비만 될 수 있다.
혹시 구인 광고를 찾아보며 position, 한국어로도 포지션이라는 단어를 확인한 적 있는가. 확인한 적이 있다면 어떤 일자리를 구할지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를 다니면서도 많이 듣는 단어가 포지션이다.
왜 인터뷰 때 포지션이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는 것일까?
바리스타도 직급별로 포지션이 나눠지고 이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Junior는 1년 이내 경험, 일반은 1년이상, Head barista은 관리급으로 나눠진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신이 호주에서 처음 바리스타로 일을 구한다면 Junior 바리스타라는 키워드로 구인광고를 검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경험치이다. 그래야 시간 낭비하지 않고 일을 구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만약 계속 인터뷰에서 떨어진다면 다른 포지션으로 먼저 시작하자. 이 곳에서는 특히 인맥으로 사람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바리스타로 취업하려면 길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일주일이면 끝날 구직기간이 한달이 될 수 있다. 위의 방법으로 꼭 바리스타 취업에 성공하길 바란다. 팁을 말해 주자면 일을 구하는 동안 바쁜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한잔 마셔라. 그곳에 앉아서 손님들이 주문할 때 쓰는 단어를 귀에 익히고, 바리스타가 일하는 동선을 눈으로 익히자. 강력추천하는 인터뷰 및 트라이얼 준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