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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Sep 09. 2017

#104

연재소설

-카약 하기로 하셨서요?

삼겹살을 먹고 숙소에 돌아왔을 때 소파에 앉아 있던 분이 무진에게 물었다.

-네. 오늘 등록하고 왔어요. 내일 트레이닝받고요. 모레 강으로 가요. 1박 2일로요.

-얼마예요?

-트레이닝 포함 200달러예요. 밥이랑, 잠자는 거 포함되고요. 여기서 한 3시간 정도 가서 시작한대요.

 트레이닝은 4시간인가, 여기 호수에서 진행되고요.

-그렇구나. 저도 관심이 있어서 해볼까 생각하고 있거든요. 춥지 않을까 좀 걱정되긴 하네요.

-그러게요. 아직 완전히 날씨가 풀린 건 아니니까요. 내일 트레이닝받고 얘기해 줄게요.

-네. 감사합니다. 카약 해보셨서요?

-저는 한국에서 한 번 해봤어요. 래프팅보다 많이 힘들긴 했는데 재밌더라고요. 이게 아무래도 밸런스가 중요하니까. 체력 소모가 커요.

-그렇구나. 저는 한 번도 안 해봐서 걱정이긴 한대, 하시고 나서 얘기 부탁드릴게요.

-네. 그럴게요. 산에는 다녀오신 거예요?

-네. 라운딩 다녀왔어요. 3일 전에 내려왔어요. 쿰부 쪽 다녀오셨죠?

-예. 저희도 내려온 지 4일,  이틀 쉬고 포카라로 왔죠.

-에베레스트 트레킹은 힘들다고 하던데, 춥기도 많이 춥고.

-베이스캠프 근처에서 가장 춥긴 했죠. 라운딩은 어때요?

-저도 처음 가본 거라 잘은 모르겠는데 쏘롱라패스 넘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 나머지 구간은 괜찮았어요. 머리가 조금 아프긴 했는데 견딜만하더라고요.

 틸리초 호수는 제가 갈 때 사람들이 아무도 가지 않아서 패스했어요. 거기 가보고 싶었는데 괜히 가서 탈 날까 봐..., 좋았어요. 라운딩.

 개인적으로 마낭이 좋았고요. 쏘롱라는 고개였을 뿐이고, 묵티나트는 성지라고 하는데 도시가 조용한 게 독특하였고요.

-그래요?. 원래 계획은 abc만 다녀오려고 했는데, 라운딩으로 팀스, 퍼밋 받으면 Abc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왕에 한 번에 다할까 생각 중이에요.

-그게 차라리 나요. abc 3년 전에 다녀왔는데, 라운딩에 비교하면 시간도 짧고 마차푸차레 가까이서 보는 정도. 에베레스트 다녀오셨으면 아마 편히

  다녀오실 수 있어요.

-저희도 라운딩 하면서 abc까지 같이 해야겠어요. 카약킹 다녀오고 일주일 쉬고 올라가야죠.

-그때쯤이면 저는 인도에 있겠네요.

-인도에서 여행하시고 포카라에 오셨구나.

-네. 바라나시 있다가, 소나울리 통해서 왔는데, 갈 때는 버스 타고 델리로 가려고요. 비행기 표만 바꿀 수 있으면 카트만두에서 가는 게 편한데

  표를 바꿀 수가 없네요.

-포카라에 오니까 확실히 인도에서 오신 분이 많네요.

-네, 인도가 겨울에 여행하기 좋아서 많이들 계시죠, 한국분들도 많고요. 저도 바라나시에서 만난 분들하고 같이 왔어요.

-4월이나 5월에 가면 엄청 덥겠네요.

-예. 그때면 40도 넘어갈 텐데. 인도 가시려고요?

-아직 모르겠어요.

-그 시기에 가시려면 완전 북인도로 가시는 게 좋아요. 다람살라, 마날리, 라다크 그쪽이 시원해요.

-얘기 한번 해봐야겠어요.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네. 그럴게요. 고마워요. 시간 되시면 락시 같이 한번 먹어요.

-네. 좋죠.

-먼저 올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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