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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Sep 09. 2017

#105

연재소설

-어디 갔다 왔어?

-밑에서 얘기하고 오느라, 카약 관심 있어 하시는 분이 있어서 얘기하고 왔어. 포카라 오니까 인도에서 온 분들 많다.

-그렇지?. 대부분 인도에서 오신 분들이야. 트레킹만 하러 온 사람은 거의 없다.

-어. 인도가 매력이 있나 봐. 다들 몇 개월씩 여행하고.

-인도가 어디가 좋대?

-겨울에는 많이들 가는 코스가 있나 봐. 자이살메르, 조드푸르, 아그라, 카주라호, 바라나시. 거의 국민 코스라던데.

 남인도에서 시작하는 사람들은 코친, 우다이푸르도 들리고. 어디더라, 고아 비치인가, 거기가 그렇게 좋대. 술도 고기도 먹을 수 있다던데?

-그래. 인도 채식만 하는 곳 아니었나?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가 봐. 택스프리라고 되게 저렴하대.

-좀 당기긴 하네.

-술 때문에?

-술이야 뭐, 그렇지. 고기도 먹을 수 있으면. 채식하면서 나는 못살아.

-고기도 먹고 그래야지.

-또 모르지. 가서 적응하고 완전히 채식만 할지.

-행여나.

-왜 그럴 수도 있지. 아무튼 인도는 리스트에 올려놔야겠어. 여기서 비자 신청 가능하잖아?

-여행사에 맡기면 되니까. 6개월인가 비자받을 수 있다던데. 한국에서 받으면 6개월 멀티 비자받을 수 있는데, 3개월 후에 다른 나라 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하고 네팔에서 받으면 6개월 머무를 수 있다던데, 확실한 건지는 모르겠고.

-여기서 신청하는 게 좋긴 하네.

-네팔 마무리 지으면 4월이나 5월쯤 될 거 아니야. 그때 인도 가면 엄청 더워서 북인도로 올라간다고 하더라고. 마날리, 맥그로드간즈, 다람살라, 아니면

  라다크 쪽으로 여행 많이 한다고 하더라고. 인도에서 히말라야 산군도 볼 수 있고. 그 아래 지방은 40도 넘어가고.

-여름은 북쪽으로 가야 하네.

-그렇지. 아싸리 아주 남쪽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지. 진정한 더위를 느낄 수 있으니까.

-그건 아니지. 그건 네가 하는 거지.



무진과 기주는 카약 트레이닝을 받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 직원은 샌들, 타월, 빠르게 마르는 옷을

준비하라고 했고 추울 수도 있다고 했다. 날씨는 쾌청했다. 시계도 좋아 산도 깨끗하게 보였다. 오토바이, 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일기는 했지만 하늘만큼은 쾌청했다. 가는 길에 허기가 져 바나나 두 개를 사 먹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가이드 두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은 우리에게 가이드를소개하였다.



-라즈. 반가워요. 오늘부터 3일 동안 가이드해줄 거예요. 이쪽은 밸루.

라즈는 카약킹 경력이 15년이 된 베테랑이었고 밸루는 3년 차 가이드였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모습이었지만. 잘 다져진 몸매가 드러났다.

군살 하나 보이지 않고 검게 그을린 몸매로 첫인상은 강렬했다. 그만큼 믿고 따를 수 있었다.

사무실을 나와 호숫가 근처에 있는 샵으로 향했다. 그곳엔 카약들이 즐비해 있었고 구명조끼, 웻수트, 패들이 줄줄이 걸려 있었다. 가이드는 옷을 입는 순서를 알려줬다. 웻수트, 드라이 탑, 콕핏커버, 라이프 재킷. 추가로 카약 슈즈와, 장갑이 있으면 퍼펙트하다고 했다. 급류 카약을 할 땐 모든 장비를 풀 착용하고 카약킹을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헬멧을 썼다. 가이드 라즈와 라벨은 구조용 로프, 호루라기를 챙겼다.

라즈는 카약에 앉으라고 했고 양발을 뻗은 후 양쪽 무릎을 카약 왼쪽 오른쪽에 기대라고 했다. 신체 사이즈가 사람마다 달라 위치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번 조절을 통해 딱 맞는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라즈는 카약을 들더니 어깨에 짊어지는 법을 보여주며 따라오라고 했다. 양손을 이용해 들어 올려 어깨에 짊어지고 한 손으로 받치고 걸어갔다. 카약은 꽤나 무거웠다. 50미터도 되지 않는 길을 걸으며 무진은 시작도 하기 전에 땀을 삐질 삐질 흘렸다. 라지는 카약을 물에 띄운 후 카약에 앉았다.그 후 콕핏 커버를 카약에 씌우는 법을 설명했다. 콕핏커버는 카약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몸을 카약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며, 콧픽커버를 씌운 후부턴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콕핏커버를 씌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몸을 살짝 뒤로 누운 후 뒷부분부터 감싸고 앞쪽 커버를 힘껏 당겨 몸을 앞으로 숙여 걸어야 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 끝내 기주는 라즈가 커버를 씌웠다. 콕핏커버를 덮는 일부터 순탄치 않았다. 무진은 기억을 더듬으며 노력했고 여섯 번의 시도로 커버를 씌울 수 있었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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