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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Oct 10. 2017

#110

연재소설

-랩핀, 랩핀, 팔로우 미 오케이?

라즈는 급류가 곧 다가온다 말했다. 급류카약은 난이도에 따라 등급이 있었다. 레벨1에서 5까지.

우리가 맞이할 급류는 최대 2플러스까지 탈 거라고 했다. 쿨렁거림에 카약은 위아래로 바이킹을 타듯 움직였다. 심호흡 하고 타기 시작했지만

두려움과 살짝 당혹감에 짧은 급류에도 무진의 카약은 뒤집어 지고야 말았다. 라즈는 물 속으로 고꾸라져도 긴장하지 말고 배운대로 레스큐를 지시했는데, 롤링은 고사하고 셀프 레스큐 마저 쉽지 않았다. 카약이 뒤집어 졌을때 몸을 숙여 카약과 밀착시켜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물속의 어떤 장애물에 상체나 심하면 얼굴과 머리에 강한 타박상과 촬과상을 입을 수 있기 다분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기분이 좋지 않았고 무진은

콕핏커버를 힘차게 잡아당겨 카약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패들은 어디에 있는지 카약은 이미 떠내려 가버렸다.

전방 10미터 앞에 큰 돌덩이가 있었고 라즈는 소리쳤다.

-락! 락!.

무진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땐 빠른 속도로 몸이 떠내려 갔고 정신을 챙기기엔 유속이 너무 빨랐다.

돌덩이에 부딪힘은 간신히 모면했다. 라즈가 불같은 속도로 쫒아왔다. 라즈의 카약이 무진에게 접근했다. 무진은 카약을 붙잡을 수 있었다.

-괜찮아?

-아니, 뒤집어 지는거 위험하구나. 물 속에서 여러번 부딪혔어. 장난아니야.

익스트림 스포츠. 레벌2의 급류도 초보자에겐 꽤나 대단했다. 분명 짜릿했지만 그만큼 긴장도 함께했다.


점심 때는 가이드들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샐러드와 과일도 있었다. 체력소모가 큰 만큼 무진은 샌드위치 3개를 먹어치웠다. 기주도 배가 고팠는지

2개를 먹었다. 사과주스도 곁들였다.

다행이 한기는 없었다. 움직임이 격렬해 추위를 잊었다. 1시간의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카약킹이 시작됐다. 몇 번의 고비는 있었지만 기주도 무진도 카약이 뒤집어 지지는 않았다. 한 번은 위험한 코스라며 돌 무더기가 많은 곳이라 래프팅 보트에 타고 지나가기도 했다.

4시가 되었을 때 우리는 뭍에 당도했다. 텐트를 쳤고 가이드들은 저녁준비를 했다.

해변에 화장실도 만들었다. 흙을 퍼내고 주위를 천으로 감쌌다. 패들 하나를 해변에 꼽고 그 위에 헬멧을 걸어 두었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 헬멧을 치우라고 했다. 사람이 있다는 신호였다.


옷을 먼저 갈아입었고 짐을 풀었다. 하늘은 저녁을 알렸다. 붉은 노을이 강 주변에 물들어 강물이 붉게 보였다.  저녁은 추워 겉옷을 입어야 했다.

모닥불을 피웠다. 래프팅에 참여했던 6명이 모였고 무진과 기주도 합세했다. 그제서야 서로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

특히 그들은 우리를 주의깊게 지켜봤다고 했다. 사실 래프팅은 좀 지루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엄청 즐겼다고 했고 그들은 그리 보였다 말했다.

다음번엔 카약을 해보라고 일러줬다. 혼자 해야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스포츠. 버디가 꼭 필요한 익스트림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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