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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자 Aug 06. 2017

#78

연재소설

별보기는 언제나 좋았다. 아마다블람에서 별을 보고 싶었다. 두클라에서 본 별들 은하수는 별에 취할 수 있을것 같았다. 신기하기만 했다. 어떻게 저리 많을 수 있을까, 많아도 너무 많았다. 워낙 촘촘히 박혀 있는 것 같아 별이 보이지 않은 곳을 찾기조차 힘들었다. 하얀 안개가 보이기도 했고 별똥별이 떨어지기도 했다. 아주 밝게 빛나는 별을 보다가 목이 저렸다. 오랫동안 목을 뒤로 젖혀 보았더니 목이 아팠다. 기주는 망원경으로 보고 싶다고 했다. 천체 망원경이 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무진과 기주는 영월 천문대에 갔었다.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이곳 히말라야에선 매일 볼 수 있었다.


새벽길을 걷고 싶었다. 별빛을 벋삼아 무진과 기주는 걸었다. 별이 땅을 비추었고 어디서부터 들려오는 소리인지 모르는 소리를 듣고 걸었다. 찬바람을 종종 불어오면 장갑낀 두손을 얼굴에 갖다대었다. 십분을 걸었을까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방은 사람의 온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잠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개운하게 일어났다. 머리는 떡이 점점 심해져 간지러웠는데 기름이 너무 많았다. 한 번씩 머리카락을 스치면 손이 미끌거렸다. 물티슈로 세수 하고 발을 닦고 옷을 갈아입었다. 일찍이 식당으로 나가 차를 마시고 식사 주문했다. 아직 남아있는 고추장과 김가루를 다 먹기위해 볶음밥을 시켰다. 주인장은 산더미처럼 음식을 내왔다. 든든한 아침이 되었다. 빵으론 채워지지 않던 든든함이 위에 가득찼다. 고추장이 들어가자 위가 쓰라렸지만 입맛은 살아났다. 주인장에게 버터를 부탁해 볶음밥에 버터를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은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지막 입가심은 발포비타민 한잔으로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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