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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인생 16화

이별

알수없는

by 백운

지인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아직 꽃다운 나이인데

사실 너무 슬픕니다


너무 슬프서 펑펑 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남겨진 유족들에겐 그 울음조차

사치일까봐 속울음만 삼켰습니다


울컥 울컥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나도 모르게 충혈되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이해되지 않는 이별을 했습니다




​아무리 많이 해도

아무리 많이 해도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이 해야

얼마나 많이 해야

적응이 될까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괜찮아 지지 않습니다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얼마나 나이를 먹어야

괜찮아 질까요


아직 어떤 이별이든

이별은 어렵습니다

언제쯤 적응이될까요


아픔도 눈물도 없는

머나먼 그곳에서

이제 행복만 가득할걸 알지만


여전히 우린 사람인지라

크고도 깊은 그분의 뜻을

헤아리긴 많이 부족합니다


무성하게 매달려 있던 푸르던 잎은

어느새 예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낙엽이 되어 나무와 이별을 합니다


나무와 이별한 낙엽은

매서운 한겨울을 홀로 견뎌내야하는

나무가 가여워서 일까요


나무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소복히 소복히 쌓여

따뜻한 이불이되어 나무를 덮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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