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라는 말이 지겨워져서, 대충 살기로 했다. 그랬더니 대충 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더라. 조급해지는 마음, 뒤쳐진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마음에 여유를 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이것저것 해볼까 싶어 몸을 움직이다가 바빠지면 꼭 다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나 지금 너무 열심히 하나?’
결코 스스로에게 “이게 열심히라고? 엄살 부리지 마. 더 노력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달리는 데 나만 홀로 멈춰있다는 기분에 잠식되어서도 안된다. 더 잘 쉬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러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금 대충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차피 열심히 해야 하는데, 대충 사는 거보다 노력하는 게 낫지 않냐고 묻지 마시라. 나는 세상에 끼여 살면서도 나를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것만 노력해도 하루가 부족해서 다른 걸 노력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