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5분에 일어났다. 명상을 했다. 아침부터 덥다. 마음이 천근 만근이다. 무릎은 더 아프다. 짜증스럽다. 오늘은 다시 요가를 가기로 한 날이다. 마음 따라 몸도 부대낀다.
어제 오후에 부고를 들었다. 사촌 시동생이 황망히 하늘로 돌아갔다. 작은 집의 큰 아들이다. 나이는 쉰 넷이다. 우리 집 제사를 안 지낸 삼사 년 동안 얼굴을 못 봤다. 그전에도 타지에 있어 명절에 보는 사이였다. 사람 좋은 얼굴의 그는 말수도 적었다. 우리 집 제사에 오면 조용히 앉아있다가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웃어주었다. 작은 어머니는 조금 힘든 분이다. 명절에 큰 며느리가 오면 1시간씩 앉혀 놓고 잔소리를 하신다. 그런 엄마를 싫은 내색 없이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이었다.
종교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이런 순간에는 찾게 된다. 우리는 그냥 그냥 억지로 버티고 있는 존재라서 그런가? 염주를 한참 돌렸다. 기도 음원을 찾아 예불을 듣고 관음 정근을 들었다. 염불 하는 시간은 자식 잃은 작은 어머니는 어쩔고... 동서는 어쩌니... 예쁜 두 딸들은 어쩌니.... 뭐가 그리 바빠서 빨리 갔나... 착한 사람은 먼저 데리고 간다더니... 이런 아무짝에 쓸모없는 생각들이 똬리를 틀지 않고 스쳐 지나가게 해 준다.
차봉지를 뜯는다. 한살림에서 사 온 적당히 볶은 찻잎이다. 찻잎이 감잎처럼 형태를 온전히 유지하고한다. 물을 끓여 차 한잔을 놓고 우두커니 앉아있다. 차 앞에서 넋을 놓고 있다.
차는 정신없는 나를 그냥 가만히 바라보았다. 목구멍으로 차를 꿀꺽꿀꺽 삼킨다. 다시 물을 끓인다. 또 차를 한 사발 마신다. 뜨뜻한 것들이 위장으로 들어간다.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검정 바지가 있나 찾아본다. 죽은 이에게 가면서 옷걱정을 하는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