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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Aug 31. 2023

#2023. 8.31. 목, 맥주.

 6시에 일어났다. 명상을 하고 마스터 최의 바디 발란스 하체운동(체지방 싹 태워버려)을 했다. 짧고 강력했다. 덤벨 2kg를 시작했다.


 화요일에는 엄마생일을 핑계로 잡채를 먹었다. 동생이 아프다고 마음은 이리저리 날뛰어서 맥주를 2병이나 먹었다(버드와이져 병맥주는 양이 적... 어... 요...). 수요일 아침 요가는 빈야사버전이었는데 '이거 할 수 있을 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원장님의 빈야사는 매머드 급이었다. 이런 강도의 빈야사는 처음이었다. 여기는 다들 고급과정이 가능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는 초급자이지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10명 정도가 함께 하는 빈야사는 춤 같았다. 다들 땀으로 흠뻑 었다. 누군가 게 말했다.


  "뛰어나가서 비 맞고 싶어!"


 함께 몸을 강력하게 썼다. 발가락 10개 끝부터 머리끝 정수리까지  써버렸다. 1시간 30분의 수련 시간은 관념으로 만들어 놓은 '나'라는 곳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과거의 기억도, 미래의 두려움도 사라졌다. 순간순간 연결되는 움직임만이 있었다. 움직임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텅 비어버렸다. 아픔도 걱정도 없어졌다.

 기분은 고양되고 몸은 터질 듯이 가득 찼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맥주를 한 잔 했다. 슬픔이 가득한데 동시에 기분이 좋은 이 느낌은 뭘까... 맥주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이래서 남편이 술을 자꾸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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