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에 일어났다. 명상을 하고 마스터 최의 바디 발란스 하체운동(체지방 싹 태워버려)을 했다. 짧고 강력했다. 덤벨 2kg를 시작했다.
화요일에는 엄마생일을 핑계로 잡채를 먹었다. 동생이 아프다고 마음은 이리저리 날뛰어서 맥주를 2병이나 먹었다(버드와이져 병맥주는 양이 적... 어... 요...). 수요일 아침 요가는 빈야사버전이었는데 '이거 할 수 있을 까...'라는 마음이 들었다.
원장님의 빈야사는 매머드 급이었다. 이런 강도의 빈야사는 처음이었다. 여기는 다들 고급과정이 가능해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는 초급자이지만...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10명 정도가 함께 하는 빈야사는 춤 같았다. 다들 땀으로 흠뻑 젖었다. 누군가 작게 말했다.
"뛰어나가서 비 맞고 싶어!"
함께 몸을 강력하게 썼다. 발가락 10개 끝부터 머리끝 정수리까지 다 써버렸다. 1시간 30분의 수련 시간은 관념으로 만들어 놓은 '나'라는 곳에서 빠져나오게 했다. 과거의 기억도, 미래의 두려움도 사라졌다. 순간순간 연결되는 움직임만이 있었다. 움직임이 연결되고 연결되어, 텅 비어버렸다. 아픔도 걱정도 없어졌다.
기분은 고양되고 몸은 터질 듯이 가득 찼다. 집으로 돌아와 다시 맥주를 한 잔 했다. 슬픔이 가득한데 또 동시에 기분이 좋은 이 느낌은 뭘까... 맥주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이래서 남편이 술을 자꾸 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