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도 비가 많이 왔다. 버냉키를 읽고... 이런 밤에는 다른 책을 읽어야지라며 백수린의 에세이를 읽었다. 비 오는 밤, 딱이었다.
수린의 글은 '여름날의 빌라'는 단편 소설에서 처음 접했는데 묘한 매력이 있는 문장이었다. 뭐랄까... 마음을 잡아끄는 낮고 작은 매력이 있는 글이었다. 에세이는 더 매력 있었다.
밑줄을 쳐가면서 그녀의 글을 읽었다. 순간을 포착해 언어로 만들어내는 재주 있는 작가였다. 그리고 용감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시간이 눅진하게 배어 있는 글 안에서 행복했다. 맥주와 치즈는 더 좋았다.
그래서 7시에 일어났다. 늦은 명상을 하고 달리기 하러 갔다.
하늘이 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