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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Oct 12. 2023

#2023. 10.12. 목, 뻔뻔하게.

오늘도 6시에 일어났다. 언제 5시에 일어날래?

명상을 하고 달리기를 하러 나갔다. 자전거에 바람이 빠져서 집 앞에서부터 뛰었다. 맨몸 운동을 하지 않고 나가서 기운이 있었는지 걱정이 자꾸 일어나서 그런지 계획보다 많이 뛰었다. 금호강까지 뛰면 3km 정도다. 그 정도 예상했는데 몸이 괜찮아서 맨발길 끝까지 뛰다가 걷다가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머리가 텅 비었다. 적당히 피곤해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왠지 종아리가 아플 것 같아서 강변계단에서 종아리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고 고관절 돌리기도 했다. 8km 정도 걷. 뛰 하고 나니 왼쪽 고관절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신기하다.


달리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좋아하는 포인트가 있다. 나는 강옆에서 뛰는데 위로는 2m쯤 되는 제방을 따라 크고 늠름한 나무가 대여섯 그루 줄을 지어 서있다. 집까지 500m 정도 남을 자리다. 힘이 빠질 무렵 나무 아래를 지나간다. 나무는 향기를 보낸다. 이건 뭐야 무슨 좋은 냄새야... 나뭇잎이 조금씩 말라가면서 향을 품는다. 바싹하고 은근하다. 예초기에 베어져 바닥에 흩어진 풀들도 마른 향을 낸다. 콧속으로 미묘한 향이 들어오고 그 잔잔함에 몸이 좋아한다. 기분이 슬쩍 고양된다.


그래, 뻔뻔하게 그냥 발행하자... 자꾸 잘 쓸려고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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