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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Oct 20. 2023

#2023. 10.20. 금, 시간의 밀도.

오늘은 5시 15분에 일어났다. 명상을 했다.

맛있는 것들(빵과 술, 당도 높은 과일)을 자주 먹어서 비염이 오셨다. 목에는 담이 오셨다. 라면이나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바로 소식이 온다. 좋은 일이다. 염증이 뇌로 가지 못하게 목근육이 붙잡아 주고 있는 상황이니까. 빨리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목근육이 나쁜 놈 붙잡고 있는 일이 너무 고되다고 통증을 보내니까...


이번 주는 월, 수, 금 3번 요가 수련을 했다. 


앗싸!!!


몸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올 봄 3월에는 수련하고 오면 3시간을 잤다.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생각이 나지 았았다. 자꾸 약속을 잊어버리고 날짜조차 기억하기 힘들었다. 기억하는 건 월요일과 수요일은 요가하러 가야된다 정도였다. 


시간에는 밀도가 있다. 

수련은 초단위를 더 잘게 쪼갤 수 있다. 


자, 30초! 종요합니다!


이 30초는 가득 차있다. 호흡과 근육의 미세한 떨림이 일어난다. 균형을 잡으려는 몸짓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포까지 일으켜세우려 한다. 그 순간 일어나는 인식을 '각성'이라고 말하던데 아마도 잠자던 뇌의 뉴런을 깨우는 일 같다. 늘어지려 하는 몸을 일어나게 하고 쓰고 싶지 않은 몸 깊숙한 곳의 근육을 써야만 한다. 


시간은 촘촘한 결을 만들고 몸은 깨어난다. 의식도 톡톡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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