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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Nov 15. 2023

#2023. 11.15. 수. 맑음, 어제.

오늘은 5시 40분에 일어나서 명상했다. 5시에 눈을 뜨고 새벽에 창밖에 와서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깊고 그윽했다. 자리에 누워서 어제 만난 사람, 어제 만난 하늘, 어제 만난 마음을 생각했다. 이리저리 생각 속을 다녔다. 그 속에서 나는 부풀기도 했고 쪼그라들기도 했고 기분이 좋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모든 것들은 다른 이의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내 안에서 뻗어나가는 일들이었다. 


내 안과 밖이 교차되는 지점이 나라는 몸이었다. 몸을 통해 감각이 들어오고 다시 생각으로 펼쳐지고 나라는 것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그물처럼 촘촘하고 끊어짐 없이 여러 갈래로 층을 이루어 겹쳐져있었다.


나는 지금 이대로 충분하고 온전한 모습이었다. 지나온 많은 일들, 일어난 감정들이 보였다. 함께 춤을 추어준 많이 이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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