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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an 19. 2024

#2024. 1. 19. 늦잠.

늦잠 자니 좋다. 7시 45분에 강아지가 끙끙거려서 일어났다. 겨울 새벽 침대 위에 올려놓은 전기요는 따뜻하고 이불은 내 체온의 열로 가득하다. 빠져나오기 힘든 유혹이다. 그래서... 5시 알람은 꺼버리고 더 잤다. 잠과 먹는 것은 끊어내기 힘든 쾌락이다.


늦게 일어나 차를 한 잔 내리고 멍을 즐겼다. 좋았다.


하지만 손가락사이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조금 불편했다. 기도를 하지 않아서 그런가...

아들을 보내고 씻고 늦은 절을 했다. 늦었지만 절을 하면서 세포가 깨어나고 몸이 깨어나는 걸 바라보았다. 멍한 시간과 다르게 움직임 속에서 깨어난 의식은 오늘 하루가 설렐 거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살짝 전기 맞은 듯한 기분 좋음이 움직임의 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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