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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Mar 12. 2024

#22 사랑을 찾아서

최갑수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를 읽고


최갑수 작가님의 책이다. 그는 73년생이다. 사진을 찍고 시를 쓴다. 사진을 보고 심장이 쿵! 한다.

책 제목도 심상치 않다.


<<단 한 번의 사랑>>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밤의 공항에서>>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맛있다 제주!>>

<<위로였으면 좋겠다>>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다면 좋을 텐데>>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일>>

<<당신에게, 여행>>

<<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오토캠핑 바이블>>

<<목요일의 루앙 프라방>>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단 한번의 여행>>




<데우다>


여행은 마음을 '데우는' 일이다.

여행의 온도는 37.2도 당신의 체온과 같아서


여행을 가는 것,

당신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의 기분 좋은 온도를 느끼는 일






솔직히 말하자면, 여행의 본질은 피곤한 것이다.

버스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고 비행기는 연착이다. 기차역은 언제나 표를 구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런 게 여행이다.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있는 하루. ---  우리가 책에서 본 여행에 대한 빛나는 수사들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을까?



참 이상한 일이다, 이 모든 걸 감수하면서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나니까. 여행길에서 온갖 것들에게 저주를 퍼붓다가 파김치가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몸을 던지면서 소리친다. '다시는 이따위 여행을 떠나지 않겠어.'


--- 며칠이 지나고 우리는 결국 컴퓨터 앞에 앉아 항공권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한다.



사실 일상이나 여행이나 피곤하기는 마찬가지. 그럴 바에야 여행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믿지 않는 것보다는 믿는 것이 좋다.


그러나 나를 키운 건 8할이 길.

그리고 여행을 한 지난 세월 동안

나는 처음보다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으니

무엇보다 기분 좋은 건

내가 여행을 하고 당신을 사랑한 그 시간 동안,

나는 점점 더 온전하고 겸손한 인간이 되어가고 있었던 거다.


우리의 삶도 보통 열차의 속도로 간다면 

내리고 싶을 때 내렸다가 

다시 타고 

천천히,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우리 삶이 흘러갈 수 있다면...

바타네스도 그런 곳이다. 세상 사람 가운데 '바타네스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 손들어 봐'해서 1만 8000명만 뽑아 모아 놓은 것 같은, 그런 섬..


나는 지금까지 자동차나 양복 혹은 구두를 사는 일 따위로 피곤했던 적이 많았다는 사실을. 인생에는 훨씬 중요한 일이 많을 것이다.





여행은 이런 것인가 보다. 떠나지 않아도 행복하려면 여행기를 읽어야 한다. 눈이 활자를 더듬는다. 설렌다. 아직도 쿵쾅거리는 가슴이 지긋하다. 아프지만 든든하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최갑수#상상출판#발매 2021.09.06.#사랑을 알 때까지 걸어가라 #사진과 글#여행#22.2.5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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