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무척 고요한 여행을 해요. 생각 여행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만 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게 되고, 마침내 풍경 속에 저의 일부분을 두고 오면 가벼워지고 헹복해져요. 괴테가 말한 '나를 잃고 세계를 얻었다!'같은 순간이 있다는 것을 저도 알게 된 거지요. 내가 누구인지가 전혀 중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아무것도 아니고 그저 풍경의 한 조각이라서 오히려 뛰는 가슴을 지그시 눌러야 할 행복한 순간 아시죠?
- 정혜윤 ,<인생의 일요일들>
* 복희의 말을 들으면 외로움과 충만함이 깻잎 한 장 차이처럼 느껴져요. 양의 말을 들으면 외로움이 얼마나 불가능한지 알게되고요. 우리는 아무리 애를 써도 진짜로는 외롭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좋든 싫든 너무 많은 존재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존, 인생이라는 건 본질적으로 선을 긋는 문제이고, 선을 어디에 그을 것인지는 각자가 정해야 해. 다른 사람의 선을 대신 그어줄 수는 없어.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규칙을 지키는 것과 삶을 존중하는 건 같지 않아. 그리고 삶을 존중하려면 선을 그어야 해."
- 정혜윤, <인생의 일요일들>
* 어제의 월요일에는 제가 너무 못났던 것 같습니다. 온통 나를 알아달라는 마음으로 가득했던 하루 같아서요. 잘한 일이라고는 동물을 죽여서 얻은 것을 먹지 않은 것뿐인 그런 하루요.
외롭다는 말을 아끼고 싶어요. 외롭거나 아프거나 슬프거나 게으르지 않은 오늘을 보내고 싶고요. 나를 잃고 세계를 얻는 화요일을요.
1970년대 중후반 어느 오후를 그는 이렇게 회상했다.
"철야로 3일을 작업햇어. 각성제 먹고 주사도 맞아가면서 잠도 전혀 안 자고 공장에서 일만 한 거야. 4일째 되니까 낮에 퇴근을 시켜 주더라..." 퇴근하고 그녀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갔다고 한다. 그녀들을 계속 잤다고 한다. 영화내용을 하나도 기억못했다고 한다.
*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 번영을 이룬 것은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 어린 여공들의 평균연령이 18세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러분들의 전체의 일부입니까? 가장 잘 가꾸어야 할 가장 잘 보살펴야 할 시기입니다.
* 요즘엔 이른 아침마다 책을 읽는다. 본격 근무가 시작되기 전에 이 일과를 누려야 하루를 좋은 마음으로 보낼 수 있다. 좋은 마음이란 내게 부과된 업무량에 괜히 억울함으르 품지 않는 상태다. 쉬지 않고 일을 하면 나는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이 된다. 그때의 내 모습은 정말 최악이다. 그러므로 눈 뜨자마자 소풍 가는 기분으로 책이랑 노트를 챙겨서 집을 나선다. 머리는 안 감는다. 동행자는 없다. 걸어서 삼십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커다란 소나무와 감나무가 보이는 카페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직원이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윌리엄 맥스웰의 <안녕, 내일 또 만나>를 읽고
이슬아는 젊은 작가다. 유명한데 이제야 읽어본다. 서평은 이런거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서평자체로 아름다운 글이었다. 마음이 포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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