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제 밤 9시에 누웠는데 잠이 들지 않았다. 커피도 안 마셨는데 눈이 말똥말똥했다. 푹 자는 게 세상 최고 행복인 줄 알게 된다. 뒤척이다가 새벽이 되면 다시 자고 싶어 진다. 꼼지락거리다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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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하고 오늘은 밖으로 갔다. 집 앞에 있는 다리 아래로 갔다. 운동하기 딱인 장소이다. 시원하게 그늘져있다. 어릴 적 한더위에 큰 강 다리아래로 피서 가서 놀던 기억이 떠오른다. 바람이 솔솔 불는 다리 아래서 물놀이를 하다가 수박 한쪽 먹으면 참 맛있었다.
이 구역의 또라이처럼 하체운동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아저씨는 노골적으로 계속 본다. 아저씨는 선글라스를 썼고 나는 맨 얼굴이라서 완전 손해!!! 내일은 얼굴 가리개를 장착해야겠다.
이 운동을 집에서 살짝 했을 때는 그냥저냥 그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제대로 해보니 효과가 상당하다. 무릎이 왜 뒤틀렸는지 알게 되었다. 내 운동은 주로 요가나 러닝이다. 가볍게 하다 보니 한계치를 넘을 일도 없고 오래 해서 근육은 이미 적응되었다. 그런데 오늘 운동은 골반과 무릎, 발목이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야 하고 서로 협응해야 되었다.
아... 이게 기초공사구나...!!!
기초를 다지지 않고 욕심으로 때로는 의무사항으로 운동을 한 것 같다. 정렬을 맞추고 동작에 정성을 들이기보다는 '어서 빨리 지나가라,,, 이 시간아,, 집에 가서 눕고 싶다.'라는 마음이거나 '우이,,, 아직도 이 동작이 안되는 거야,,,, 쟤는 왜 저렇게 잘하냐... 분,,,하,,,다,,,''라는 생각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한 것 같다.
팔공산 동봉은 왕복 7km이고 오르막이 계속된다. 길이 워낙 좋아서 동네 산처럼 생각하지만 쉬운 코스는 아니다. 그리고 등산은 발목이 여러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허벅지근력이 있어야 되고 무릎과 고관절의 안정성이 받쳐주어야 뒤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