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28. 금, 습하다.

by 보리별

5시 30분에 일어났다.

어젯밤 10시 즈음 잠이 들었는데 아들아이가 거실불을 켜고 라면을 먹는다고 왔다갔다하더라.

깊이 잠들지 못하는 중년은 잠이 살짝 깼다가 다시 잠들지 못했다. 누워서 의식의 반은 생각에 취하고 나머지 반은 못다 한 꿈들을 불러왔다.


새벽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몸이 무겁고 무릎이 더 아프다. 요즘 <고통의 비밀>을 읽고 있는데 인생책이다. 20대부터 통증에 시달린 나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다. 급성통증 말고 만성 통증의 경우는 많은 경우 뇌의 기억장치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통증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 있었다.

뭔 이야기인가...

자세히 읽고 읽어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오랫동안 내 몸의 이상함을 설명하기가 힘들었는데 40대 초반에 50대 갱년기 언니들의 증세를 들으면서 내 상태랑 똑같은 걸 느꼈다. 만성통증은 유사점이 많다.


가끔 스스로에게도 왜 이렇게 죽자고 운동하냐... 싶기도 하고

주변인들이 뭘 그리 오래 살려고 운동하냐... 이런 걱정반 의아함 반의 질문을 듣기도 한다.


왜 그런지 나도 몰랐는데 책을 읽고 짚이는 부분이 있다.

자신의 몸 상태에 최적화된 운동은 통증을 줄여준다. 그리고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게 해 준다. 그러니 힘들다면서 또 하고 또 하나 보다.


되게 살고 싶어 하는구나(통, 증, 없, 이,)...

그리고 힘든 만큼 잘 살아내려는 마음도 크구나!





스트레칭을 하고 덤벨운동을 추가했다. 팔 굽혀 펴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약한 어깨와 팔을 보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마토를 갈아먹고 뇌에 활력을 주기 위해 커피를 마셨다. 카페인은 이런 날 눈이 번쩍 뜨이게 해 준다. 부작용은 밤에 못 잘 수 도 있어서 ,,, 어쩌면 악순환,,,


강가로 가서 런지를 했다. 정성스럽게. 백런지가 힘들다. 무릎도 더 아프고.


자전거를 타는 분과 걸어가는 분 사이에 시비가 붙어서 큰 소리가 오갔다.


"어어어,,, 오른쪽으로...."


"눈은 뒀나 뭐하노...?"


"뒤에 눈이 있나?"


뭐 이런, 생생한 삶의 아침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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