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1. 화, 바람이 조금 선선.

by 보리별

5시 45분에 일어났다.

손가락은 부어서 잘 굽혀지지 않는다. 목은 뻣뻣하게 발끝 방향 15도 각도로 숙여져 있다. 화장실로 걸어가면 펴져야 되는데 손도 목도 펴지지 않는다.


어제 많이 먹었다.

밤새 야근을 한 위장이 힘이 들었나 보다.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


명상을 하고 누워서 발목 꺾기를 하다가 '집에서는 안 되겠구나'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다리밑은 시워했다. 발끝 들기를 하고 하체운동을 했다. 두 번째 하체운동을 하고 나니 몸이 조금씩 마취에서 깨어나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스쿼트를 하고 런지를 하고 백런지도 정성을 다해해 주었다.


어제 많이 먹어서 미안해...

사실은 내가 그런 게 아니야...

혓바닥이 먹고 싶어 한 거야...

걔한테 물어봐... 왜 자꾸 그러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남편 휴가였다. 다행(?)스럽게 오늘은 출근하셨다.


칠선계곡을 가자나...

갑자기 왜?

우리가 가는 계곡은 가까운 청도 삼계리였다.

칠선계곡에, 서암정사를 가자고 한다.


몇 년 만에 가본 서암정사에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마침 사시예불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법당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면서 절을 했다. 얼굴은 땀으로 촉촉해지고 마음은 평안해진다. 서암정사아래 산채비빔밥 집이 하나 있었다. 들어가 보니 예전에 지인들과 와 본 집이었다. 계곡물에 입수해볼까 해서 물놀이할 옷을 챙겨 왔는데 그 집 아래에는 선녀가 목욕할 만한 맑은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


앗싸!!! 오늘 여기서 입수!!!


산채비빔밥에 파전을 먹고 (위장아, 그래도 밥은 반공기만 먹었어...) 계곡으로 입수했다.

물은 맑고 차가웠다. 아직 무릎이 시원찮아서 물속에서 몸을 잘 못 가누었다. 비틀거리면서 놀아보겠다고 이리저리 걸었다. 얼굴에 물을 담그고 발차기를 했다. 놀아본 경력이 별로 없어서... 물안경없이 눈을 느끼가 어려웠지만 계곡 아래 물속은 아아주 맑았다. 마음도 말갛게 시원해졌다.


아이들 없이 늙그수레한 두 중년은 물에 들어갔다가 추우면 따뜻한 바위에 등짝을 지지면서 놀았다. 옆에서는 어린아이들과 같이 온 젊은 아빠가 물고기를 열심히 잡고 있었다.


이게 영... 둘이서는 흥이 나는 게 아니라서 조금 놀다가 접었다. 다음에 딸아이랑 올 때는 스노클을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재미있을 듯.


커피 한 잔 먹고 싶어서 검색해 간 카페는 강이 보이는 뷰가 아주 좋았다. 매장 안에 자리가 없어서 입구에 있는 단풍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산 중턱 나무 아래에서 아아(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고 있으니 시원했다. 바람이 솔솔 불어 덥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커피 맛이었는데 아주 강한 강배전에 조금 태운 듯한 커피콩을 쓰는 것 같았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단풍나무 아래에서 한근태님의 '고수의 몸이야기'를 읽었다. 다시 읽어도 좋았다.



동네로 돌아와 공심옥에 가서 비빔냉면을 먹었다. 고기를 먹지 않는 주간인데 정신줄을 놓고 냉면에 올려진 고기 세 점을 맛나게 먹어버렸다.... 냉면양이 푸짐해서 반정도가 정량인데 혓바닥의 농간에 놀아나서 다 먹어버렸다.


혓바닥에 미안하다. 사실 내가 좋아서 먹은 거지 뭐,,,

오늘은 일단! 오후 5시까지 금식할게. 커피만 한 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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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5시 이후는 장담을 못하겠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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