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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4개월 후, 개인사업하기로 마음먹다

아무도 고용해주지 않으니 내가 나를 고용해야지

by 자기 고용자

고심 끝에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했다.

아무도 고용해주지 않으니

내가 나를 고용해야지란 마음이었다.

너무나도 존경하는

김미경 선생님 말씀처럼 살아보기로 했다.


진입장벽이 가장 낮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돈을 벌기엔 시장은 포화상태라 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몇 년 전에 시도해 본 적 있다.

한 달 정도 되었을까, 아님 얼마나 되었을까

몇 주 안되어 바로 접었다.


어떤 것이든 일단 시작하고 보지만

끝을 본 적은 없던 나의 성격. 조급함.


그 몇 년 사이엔 드라마틱하게

성격이 바뀔 만한 일들이 많았음에도

여전히 '나는 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몇 번을 완료해 냈던

'긍정확언 100일 챌린지'는

나에게 작은 끈기를 선물해 주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특히, 이번에는 각 회사에 맞게

30-40장 분량의 전략제안서를 3개나 완성했으니

이번엔 진짜 다르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온라인 쇼핑몰 하기 위해

선택해야 할 것들이 있다.


1. 위탁판매할지, 혹은 사입할지

2. 국내에서 판매할지, 해외로 판매할지

3.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마존, 쇼피 등

어느 채널에서 팔지

4. 어떤 제품을 먼저 팔지

5. 그전에 타깃고객부터 정해야지


위 선택들로 또 다른 선택들을 해나가야 한다.


선택의 연속인 삶.


내가 개인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기까지도 4개월 정도가 걸렸다.

이건 자의라기보단

타의에 의한 선택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이유가 어떻든 나의 삶은 이렇게 흘러간다.


일단 사업자등록증이 있어야

위의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래서 사업자등록증을 신청했고,

발급되기 전까지 여기저기를 훑고 다녔다.


어쩌다가 인스타그램 계정 키우기 위한

책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내 삶이 생각보다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 계발 외에는 어떤 것에도

관심 없는 나를 또 한 번 직면했다.

세상이 흘러가는 흐름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그러니 당연히 유행이나

인플루언서에도 관심이 없고,

그러니 당연히 쇼핑에도 관심이 없다.


이런 내가 무얼 팔아보겠다고...


관심분야에서 시작하라고 하는데,

심지어 마땅한 관심분야도 없는 것이다.


이래서 내 삶이 그리 재미가 없었나 싶기도 하고,

사랑에만 의존하게 되었었나 싶기도 했다.


내가 없던 삶.


어쩌면 이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그리고 이루어 나가게 되면서,

진짜 나를 만나고 돌보고 사랑하게 될지 모르겠다.


올해는 꼭 나 자신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 주라고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삶이 나를 이곳으로 인도해 주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길을 한번 걸어가 보아야지.


그렇게

오늘을 보낸다.

그리고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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