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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자발적 고립을 만든다

이번 달 목표는 순수익 5만 원 발생시키기

by 자기 고용자

오랜만에 글을 쓴다. 그간 냉방병에 감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일의 진척이 보이지 않아 다운된 시간들을 보냈다. 뭔가 가로막혀 있는 듯한 느낌,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마음만큼 움직이지 않은 상황들이 답답했다.


꾸준히 글을 쓴다고 했는데, 그마저도 급한 마음에 뒤처져 있곤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이변을 겪는 요즘. 매일이 두렵고 떨린다. 외롭기도 하고 고독하기도 하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온전히 나의 몫으로 선택해야 한다. 나의 책임으로 말이다. '책임'이란 단어가 이렇게 무거운지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사무실을 2개나 임대하게 되고, 수백만 원짜리 강의를 2개나 듣게 될 줄이야. 돈은 몇 백만 원씩 매달 나가는데, 수입은 일절 없다니. 두렵고 떨릴 수밖에 없다.


가끔 어머니께 전화가 올 때는 더 떨린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엄마구나를 온몸으로 깨닫는 요즘이다. 내가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오직 엄마뿐이다. 굶지는 않을지 걱정되어 서울을 올라올까 하신다. 당연히 내가 내려가야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그 거리가 더 멀게만 느껴진다.


이전에는 엄마가 전혀 잘못하지 않은 나의 문제도 엄마 탓을 하면서 미워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게 나의 몫인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어려움을 겪어도 쉽사리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전화도 문자도 피하게 된다. 엄마에게 자그마한 책임도 전가하고 싶지 않기에 꽁꽁 숨긴다. 나의 무거운 마음마저도.


이렇게 나는 또 자처해서 외로운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사람들과의 단절도 나에게는 아주 생소한 일이지만 무조건적인 반응처럼 약속 잡기도 미루고 있다.


3개월 안에 수익이 났으면 좋겠다. 수익을 발생시키기 위해서 나만의 유니크 셀링 포인트를 찾아야 하는데, 나 참 이렇게 단순한 사람이라니. 이렇게 단조로울 수가 없다. 더 많은 제품들을 보고, 더 많은 경쟁사들을 보고, 더 많은 후기들을 보는 수밖에. 사실 그게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이 시간들을 차곡차곡 잘 쌓아갔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정말 도매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번 달 목표는 순수익 5만 원이다.

그것마저도 나에겐 큰 도전이다.


순수익 5만 원. ㅎㅎㅎ

알바하면 하루 만에도 벌 수 있는 돈.

그렇지만 이전에는 전혀 해보지 않은 일로 버는 돈이란, 의미가 크다.


오늘은 꼭 마음을 다질 겸, 3km라도 러닝을 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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