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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Apr 14. 2024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미술관(전시회) 가기 전에 꼭 보시길 추천!

1.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2.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법


1.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어렸을 때 故 황수관 박사님의 호기심 천국을 재밌게 봤다. 박사님은 공부도 많이 하고 어려운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황 박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신바람 건강박사님으로 알려져 있었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그분을 떠올리면 항상 웃고 있는 인상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한편 윌리엄 제임스라는 19세기 미국 심리학자 교수님이 있다. 그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가 말한 것을 들으면 이게 그 사람이 한 거야? 하고 놀랄 것이다. 바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명언이다. 우리에게는 왜인지 예능인 노홍철 님 정도가 했을 것 같은 이 말이 사실은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교수님의 연구를 통해 나온 과학적인 팩트인 것이다.

책과는 전혀 관련 없을 법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이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를 읽자 예술가 칼 라르손의 일생이 딱 그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칼 라르손은 불우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코올 중독의 아버지가 많은 빚을 지고 사라져 버렸고, 어머니와 그는 빈민가에서 노숙자 신세를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도 그의 어머니의 헌신으로 그는 남의 집살이를 하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미술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본 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미술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이 책에도 소개될 정도의 유명한 화가가 된 것이다. 어떤가? 이렇게 글로 읽으면 참 운이 좋네, 뻔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간단하게 소개된 그의 어린 시절과 일생을 보며 불우한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긍정적인 희망을 품은 그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돈 한 푼 없이 어머니와 함께 빈민가에서 살았다고 상상을 해보자. 정말 경험하지 않았어도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예술가가 됐다면 그의 과거가 녹아내린 작품이 나오는 게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그의 작품에서는 그것을 볼 수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림들이 참 행복하다. 유년 시절부터 사랑을 받고 자란 사람마냥 행복하다. 그 행복이 그림을 보고 있는 나에게도 전달된다. 단순히 SNS에서 볼 수 있는 가식적 행복이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뿜뿜~ 뿜어져 나오는 행복이다. 그는 성장 과정이 평탄치 못했다. 친한 동료들과는 달리 초기에는 살롱전에 번번이 탈락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한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는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됐고 그가 만족하는 삶을 이루었다. 나는 그런 그를 보며 여건이 좋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스스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정말 그를 행복으로 인도한 게 아닐까 싶었다.


2.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마법

이쯤 되면 칼 라르손은 행복전도사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나는 이 책을 보며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다. 가족을 대상으로 한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행복했을지 짐작을 할 수 있었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마치 스냅샷같은 그의 그림이 꾸미지 않은 당시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내게 지금 우리 사회는 '결혼지옥'과 'N포'를 조장하며 겁만 주는데 그의 그림을 감상하니 하루빨리 아이를 낳고, 특히 딸들이 너무 귀여웠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충만해졌다. 어느 순간 뉴스는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 전락한 지금 이 책이 내게 큰 힐링을 준 것이 사실이며 그의 그림 하나 방에 커다랗게 걸어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레플리카 정도로 만족해야겠지만.

사실 이 책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는 출판사를 통해 접하게 된 책이다. 마침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는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을 예매해 놨는데 운명처럼 서평 요청 메일이 온 것이다. 그래서 1도 고민도 없이 수락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을 먼저 읽고 전시회를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미술관에 가면 거의 오디오 가이드를 추가하는 편이다. 특히 혼자 갔을 경우는 100% 가이드와 함께한다. 전시 작품이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다. 지지난 주에 갔었는데 굉장히 만족했고 잘 봤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자 역시 그러한 느낌도 아는 만큼만 만족한 것임을 알았다. 이 책을 보고 갔다면 칼 라르손을 비롯한 스웨덴 미술에 대해 더 재밌게 감상했을 수 있었을 텐데 그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이 책은 칼 라르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가 스웨덴 미술에 중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를 통해 《스웨덴 국립미술관 컬렉션》 감상 전체가 더 재밌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리고 책 마지막 파트에서는 북유럽 미술 전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어 전시회를 가실 분들이나 보고 난 분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미술관에서 한나 파울리의 '아침 식사 시간'이라는 그림이 좋아 사진으로 남겨놓기도 했는데 책에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책 자체만으로도 완성도가 매우 높아 지친 하루에 큰 에너지를 줄 책으로 손색없다. 칼 라르손의 그림과 저자인 아트메신저인 이소영 님의 글이 매우 잘 어울려 이질감이 전혀 없고 그림에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끝》

*제공받은 책이나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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