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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선 Jun 16. 2024

캘리그라피가 좋아서

글쓰기로 우울감, 불안감 극복하기!

1. 손글씨 효과
2. 몰입의 효과


1. 손글씨 효과

요새 손글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학생들에게는 손글씨가 키보드보다 공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큰 영향을 줬을 것이며 어른들에게는 뇌를 더욱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손글씨는 어린아이들의 소근육을 발달시키고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정신적인 것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도움을 주니 손글씨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에 스웨덴의 학교에서는 그동안 디지털 수업 방식을 멈추고 종이 책과 손글씨 수업으로 일정 부분 다시 회귀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필기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는 기사가 있다. 디지털이 우리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는 없을 듯싶다.

그래서 직장인들의 손글씨 모임 활동도 생각보다 활발하다. 정확히는 캘리그래피 동호회가 되겠는데 축구, 배드민턴, 등산처럼 대중적이지 않아서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적인 활동만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취미 활동도 없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확실하다. 캘리그래피 동호회 사이트를 눈 구경 차 들러보니 어느 취미 모임보다 실제로 매주 활발하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날씨에 영향도 없고 특별한 준비물 없이도 참여가 가능하다 보니 스스로가 몸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취미이다. 그리고 매주 본인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생각보다 괜찮기에 뿌듯함과 만족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너무 초보라서 모임에 가기가 쉽지 않거나 시간을 내기 어려운 사람들은 혼자서 손글씨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캘리그라피가 좋아서>라는 책의 취지가 사실 그렇다. 그냥 좋은 글귀를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예쁜 글씨로 남겨보면 기분이 더 좋아짐은 당연하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롯이 손글씨에 집중하는 것만큼 힐링되는 시간도 없다. 일반적으로 글씨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니 새로 배울 것도 없으며 나중에는 각자의 스타일대로 글씨체를 만들어봐도 된다. 글씨체에 정답이란 없기 때문에 잘하고 못 하고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2. 몰입의 효과

역시 캘리그래피 취미의 가장 큰 매력은 몰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소개하는 문구에서도 '불안감, 무기력감, 우울감 등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 쓰기에 집중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실제로 몰입의 효과가 그렇다. <몰입은 과학이다>라는 책에서도 몰입을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혹자는 몰입이라는 것을 무아지경 혹은 물아일체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게임이나 도박에 중독된 과집중이 아닌 어느 순간 잡념이 사라지고 내 안의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되는 경험, 이것이 몰입인데 손글씨를 쓰다 보면 자연스레 그러한 상태가 될 때가 많다.

당연히 그 순간만큼 불안감과 우울감은 사라진다. 불안감과 우울감을 없애는 방법은 참 다양할 것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시간이 흘러야 해결되거나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취업 문제일 수도, 경제적 문제일 수도, 부부 및 연인 사이의 문제 일 수도 있는데 당장의 해결책이 있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는 일이 다반사다. 결국 필요한 것은 극복하기까지의 시간이다. 그런데 그 시간이라는 것이 상대적이기에 마냥 때우기에는 지루하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단지 지금 이 순간을 버티자, 라고 생각하면 시간은 참 더디기도 하다.

캘리그래피를 통해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고 그 결과물에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보다 괜찮은 취미도 없을 듯싶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혹은 축구 같은 운동을 하며 정신없이 보내는 것도 좋지만 그러한 활동의 단점은 활동을 마치고 난 이후의 공허함이다. 그러나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명상이나 이와 같은 몰입을 경험한다면 행복 지수가 올라가고 자신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오늘은 어찌하다 보니 <캘리그리피가 좋아서>라는 책을 소개하기보다는 손글씨와 그와 버금가는 취미의 장점을 홍보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그러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랬던 것 같다. 모두 생활 속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란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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