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트로

god, '길' (2001)

by Charles Walker
god 4집, <Chapter 4> (2001)
내가 가는 이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 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내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 내릴 수 없네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god, '길' 가사 전문



마무리를 어떤 노랫말로 해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인트로를 '가리워진 길'로 열었기에, 아웃트로 또한 '길'이 주요 테마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노래를 선택했다.


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던 때와 글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 사이에 나의 무엇이 달라졌다고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었고, 삶의 방향과 목적에 대해 깊이 '숙고'하는 시간이었다. 그걸 고민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큰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이 길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걸어가야 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신 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길을 걷는 동안만은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계속 가 볼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어딘가로 날 데려다줄 것이고, 거기서 무엇인가든 느낄 수 있게 되겠지.


글을 다 쓰고 나니, 질문 하나가 덩그러니 남았다.


기쁨을 느끼며 살고 싶은가?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우리에게 이 노래가 답한다. '돈인지, 명옌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돈도, 명예도, 사랑하는 사람들도 모두 나에게 기쁨을 주는 요소들임에는 틀림이 없는데도, 이 노래의 주인공은 그저 '알 수 없다'라고 반복해서 되뇌인다. 그러니까 이 주인공은 그 너머 어딘가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돈, 명예, 사랑하는 사람. 이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눈치챘는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외적인 요인들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변적인 외부 요소를 목적으로 두고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것을 가지기 위해, 혹은 이미 가졌다면 놓치지 않기 위해 부정한 짓을 저질러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에 하나, 저 중 하나라도 완전히 잃어버려 회생이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게 되면 그 좌절감을 이루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외적 요소에 맹목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 그 삶은 필연적으로 피폐하며, 파멸을 향하게 된다. 쉽지 않겠지만, 외적 요소로부터 초월해야 한다. 오로지 나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나만의 힘, 내면의 평화. 그것이 삶의 목적이고 이유여야 할 것 같다.


해가 바뀌면 학교로 되돌아가야 할 텐데, 예전과 달라질 수 있을까. 또 똑같은 반복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내게 필요한 건,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 다른 무엇보다 '나'를 먼저 챙길 수 있는 마음가짐, 일이나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내 중심을 올곧게 세워서 일하는 뚝심. 이 세 가지이다.


인트로 때 내가 과거에 '교사'였'다.'라고 표현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 기조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도 나 스스로를 교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 일어난 그 일로, 교사 한 사람은 이미 죽었다. 대신 나는 학교를 직장으로 둔 대한민국의 한 직장인이다. 그렇게 마음먹지 않으면, 나는 또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단 하루도 학교에서 버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첫 번째 책이 이제 끝났다. 내 이름으로 된 첫 번째 책을 갖는다는 경험이 이렇게나 벅차고 기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얼른 다음 책을 준비하고 싶어졌다.


아무쪼록 이렇게 형편없는 졸고를 여기까지 읽어주신 수많은 브런치스토리 독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와 축복을 전합니다. 다음 원고도 기대 많이 해 주세요. 건강,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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