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골프장이 있어요?"
우리는 모아브에 있었다. 붉은 모래바위들, 40도에 육박하는 날씨, 사막과도 같은 이곳에 골프장이 있다니. 그날 생일을 맞은 남편을 위한 특별하고도 고마운 제안. 그 덕에 붉은 사암의 절경으로 둘러싸인 이색적인 골프장을 경험해 보게 되었다.
골프장과 어린이들
한산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골프장은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5-6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이들의 그룹부터 중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 그룹까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방학기간에 일주일 두 시간씩 그룹 레슨을 하는 비용이 25달러였다. 심지어 3달(3주)을 등록하면 40달러라고 하니 온 동네 어린이들이 아침 일찍 나설만하다. 골프장 입구에서는 동네 어린이들이 테이블을 펴고 앉아 골프공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도 참 인상적이다.
한국에 비해 북미지역의 골프는 저렴하고 대중적이다. 골프 연습장에 어린아이들을 데려와 함께 연습하는 부모들도 많고, 낮시간이면 학교에서 단체로 수업하러 오는 중고생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연습장은 별도의 시간제한이 없고, 6달러 정도에 공을 한 바구니(50개)씩 뽑아 연습을 할 수 있다. 특히 광역밴쿠버 지역의 버나비시에서는 Grade 5/6 아이들에겐 연습 공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클럽도 무료로 빌릴 수 있어서 종종 골프연습장에 놀러 가곤 한다. 그 덕에 골프를 배운 적 없는 우리 아이들도 공을 칠 줄은 알게 되었다. 또한 퍼블릭 골프장의 18홀 코스요금이 50달러 내외로 저렴한 편이고, 그린피 외에는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잘 못 치면 어때, 재미있으면 되지
카트를 타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어하는 아이들. 덥지만 이리저리 굴러가는 공을 열심히 따라다닌다. 공을 따라가다 도마뱀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고. 또 조금 가다가는 스프링클러 밑에서 물을 맞으며 신이 난 아이들.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이게 진정한 명랑골프다.
#지민
오늘은 연우아빠 생일날이었다. 연우아빠 생일 선물을 사러 골프 장으로 가서 생일 선물로 모자를 사고, 다 같이 골프 할 수 있게 티켓을 샀다. 그리고 골프장에 도착한 후 모두 다 같이 가서 골프채를 빌리고 골프를 치러 카트를 타고 갔다.
#연우
오늘은 아빠 생일이라 아침에 골프장에 갔다. 우리가 골프장에 갔을 때는 아주 더웠다. 더워서 얼음물을 가지고 갔다. 골프를 칠 때 도마뱀이랑 토끼를 봤다. 어떤 코스는 물이 나와서 옷이 다 젖었는데 시원했다. 마지막 코스에서 서연이 언니가족이 우리를 따라잡아서 같이 쳤다. 더웠지만 재밌었다.
#지성
우리는 아침 일찍 골프를 하러 갔다. 인원수가 너무 많아서 가족으로 나눠서 게임을 진행했다. 우리는 9홀만 했는데, 그 코스는 어려웠다. 게다가, 덥기까지 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중요한 건, 더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는 거였다. 하지만, 카트를 타면 시원했다. 풍경도 엄청 멋졌다. 우리는 토끼도 보았다. 그리고 8 hole에서는 hazard(물, 함정)에서 공으로 물수제비도 했다.
*모아브 골프 클럽
아치스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들러가는 도시 모아브에 위치한 골프 클럽. 9홀 플레이 비용이 25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어린이는 10달러 이내. 성인 및 어린이 골프클럽을 대여할 수 있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