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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Jul 28. 2023

바이슨이 사는 그곳

 옐로우스톤



바이슨이랑 버팔로의 차이가 뭔지 알아?


옐로우스톤에서 처음 만난 동물, 강렬한 인상의 바이슨. 그러고 보니 바이슨이 버팔로같이 생겼다. 둘이 다른가 같은가 아이들과 한참 얘기를 나누어본다. “뿔이 다르대!”, “머리가 더 커.”, “버팔로는 물에 산대.”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둘은 같은 동물. 공식적인 이름은 바이슨,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이름은 버팔로. 사나울 것 같은 큰 뿔과 달리 순둥순둥해 보이는 커다란 눈. 다리에 북실북실한 털과 뿔만 빼면 미국의 벌판을 돌아다니는 소들과도 비슷해 보인다. 느릿느릿 걷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땐 너무나 신기하던 바이슨. 바이슨의 땅이라는 옐로우스톤의 명성답게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던 바이슨, 차츰 바이슨이 있는 풍경에 익숙해져 간다.


©반상규


옐로우스톤의 동물들

아이들이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것은 동물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차를 타고 지날 때마다 어떤 동물들이 나올까 창밖을 집중해서 쳐다보다가 새로운 동물을 발견할 때마다 "엄마 방금 그거 봤어?"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동물을 볼 때마다 주니어 레인저북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얼마나 많은 동물들을 봤는지 헤아려 본다. 옐로우스톤에는 67종의 포유류, 330종의 조류, 16종의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관광객들도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압도적으로 많이 눈에 띄는 동물들은 바이슨과 사슴이었고, 종종 엘크와 뿔영양, 곰들을 볼 수 있었다.



라마벨리

야생동물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다는 라마벨리. 동물들이 가장 많은 시간은 아침과 저녁시간이라고 한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러 물가로 오고, 저녁식사 즈음 물을 마시러 많이 내려온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사람보다 꽤나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다. '태초의 땅'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너른 초원이 펼쳐지고 차들의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길을 건너는 영양의 무리들, 작은 꽃사슴 가족들이 바삐 움직인다. 그리고 엄청난 숫자의 바이슨 떼가 초원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엄마! 라이온 킹에 나오는 장면 같아! 진짜 멋있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 동물들의 땅을 우리가 침범한 느낌. 동물들이 우리를 내쫓지 않아 고마운 마음마저 드는 순간이었다.


©반상규





지민

나는 옐로우스톤에 있었다. 옐로우스톤에서 처음으로 바이슨과 아기 바이슨을 보았다. 처음 아기 바이슨을 보았을 때 염소 같다고 생각했다. 구글에 검색을 해보니 아기 바이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정말 많은 바이슨을 보았다. 바이슨들이 많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무서웠다. 우리 아빠가 큰 소리로 바이슨을 불렀는데, 바이슨이 우리 차를 째려보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가 가까이에서 영상을 찍어서 더 무서웠다. 그래서 바이슨이 우리 차를 받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잘못하다간 나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슴과 곰도 보았는데, 최고는 바이슨이었다. 왜냐하면 바이슨은 한국에서 본 적이 없고, 한국에서는 동물원에서만 동물을 볼 수 있는데 여기 옐로우스톤에서는 바로 돌아다니는 바이슨을 볼 수 있고, 자는 모습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이슨은 풀과 같은 식물을 먹는데 하루에 9~11시간을 돌아다니며 먹는다고 한다.


 ©박서예


지민이의 바이슨

연우

화장실을 갈려고 줄을 섰는데 화장실 옆에 바이슨이 있었다. 너무 가까이 있고, 우리보다 아주 커서 정말 놀랐다.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니 바이슨이 화장실 옆에서 똥을 누고 있었다. 그걸 서연이 언니 아빠가 찍어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웃겼지만 좀 더러웠다. 그리고 나중에 바이슨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봤을 땐 우리를 공격할 것 같이 보였다. 우리 강아지 쪼이가 바이슨들에게 짖어서 바이슨이 우리를 공격하러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이슨을 많이 보게 되니까 나중엔 놀라지 않았다. 아기 바이슨은 염소나 사슴같이 생겼다. 아기들은 털색이 빨간색이나 오렌지 색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크면 아주 다른 모습이 된다. 바이슨은 훌륭한 수영선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바이슨이 수영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뚱뚱하고, 털이 많아서 가라앉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바이슨이 땅에서 걷는 모습만 봤기 때문이다. 바이슨은 엄청 느릴 줄 알았는데, 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고 한 시간에 48km를 가는 속도로 뛸 수 있다.



©반상규




Buffalo or Bison?
Though commonly called buffalo, American bison should not be confused with Cape or water buffalo of Africa or Asia. Call them buffalo if you want, but the largest animals in Yellowstone (scientifically speaking) are bison.
버팔로 or 바이슨?
흔히 버팔로라고 불리지만, 아메리칸 바이슨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케이프 버팔로나 물소(워터 버팔로)와 혼동되어서는 안 됩니다. 원한다면 버팔로라고 불러도 되지만 옐로스톤에서(과학적으로 말하는) 가장 큰 동물은 바이슨입니다.

출처: 옐로우스톤 주니어 레인저북









*이 여행기는 반서연, 조연준, 최지성, 최지민, 조연우, 반승우 6명의 어린이 작가들과 함께 써 내려간 이야기입니다. 꾸밈없이 쓴 일기속에 아이들이 가장 아이다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엄마의 시선과 아이들의 시선. 같지만 또 다른 7개의 여행이 글을 읽는 분들의 마음에 잔잔하게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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