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니룬 Jul 29. 2023

충실한 자연의 약속

Old Faithful



“3시 29분에 나온다던데, 아직이야. 빨리 와”

메시지가 도착했다. 시간은 3시 24분.


“아직이야. 주차했어?”

주차 자리가 없어 주차장을 맴돌고 있었다. 시간은 3시 31분.


“아직 안 나오고 있어, 어서 와봐~“

3시 34분.



3시 36분, 도착하자마자 물이 솟구치기 시작한다. 조금씩 조금씩 물을 내뿜더니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높이의 물줄기가 사람들을 압도했다. 잦아드는 물줄기에 환호를 지르며 손뼉 치는 관람객들.


주차 때문에 시간을 놓쳐 간헐천의 모습을 보지 못한 남편을 위해 다음날 또 같은 곳을 찾았다. 6시로 예정되어 있던 간헐천의 분출. 약 10분 전부터 작은 물줄기들이 터질 듯이 터질 듯이 솟구치다 이내 사라지고 만다. 약 20여분을 그렇게 지켜보고 있으니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예상을 해도 안 터지는 날이 있는 것 아닐까?’

‘시간대에 따라 시시하게 끝나기도 하나?’


저녁시간은 다가오고, 여기서 캠핑장까지는 약 40분을 가야 한다. 이렇게 계속 시간을 끌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 시작할 무렵, 물줄기가 높이 솟아오르고 어제와 같은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예상 시간에 맞추어 매일 열심히 솟아오르는 간헐천, 의심해서 미안하다. 오랜 자연의 충실함을.







#지성


©박서예


나는 간헐천이라는 것을 보러 갔다. 원래는 15분쯤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한 30분쯤 기다렸다. 기사를 보니 올드 페이쓰풀은 물이 분출할 때 100 feet(30m) 이상 높이가 된다고 한다. 내가 봤을 땐 한 200 feet(60m) 쯤 된 거 같았는데! 우리 인간이 엄청 조그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기사에서 어떤 사람이 올드 페이쓰풀에 빠져 죽었다고 했다. 그때 물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궁금하다. 한 100°c 쯤 됐을까?   


게스트 센터 안의 박물관



처음 간헐천이란 단어를 들었을 땐 간헐천이 뭔지 몰랐다. 간헐천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이다. 간헐천은 압력으로 분출하는 희귀한 종류의 온천이다. 나는 간헐천 이름을 좀 바꿨으면 좋겠다. 좀 더 쉬운 이름으로 말이다. (예) 수산 / 물:수, 화산에 산자) 이건 약간의 과장일 수 있지만, Geysers에서는 썩은 달걀 냄새가 지독했다. 간헐천 자체에 포함된 황산과 황화수소 가스의 높은 수준으로 인해 간헐천은 약간의 악취를 내뿜는다고 한다. 간헐천을 찾아보다가 백두산이 2025년 폭발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백두산이 폭발할 수도 있다고?? 안돼!!!




#연우


Old Faithful / 흘러나온 간헐천 물에 발을 담구어보는 아이들



우리는 화산폭발처럼 물이 튀어 올라오는 간헐천을 보러 시간에 맞추어 Old Faithful에 갔다. 우리가 빨리 왔는지 30분을 기다렸다. 물이 나오려다가 안 나와서 물이 우리를 약 올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진짜로 물이 뿜어오를때는 아주 멋졌다. 끝나고 나서 흘러나오는 물에 발을 담가봤다. 물이 뜨거울 줄 알았는데 물이 미지근했다. 물의 느낌은 살짝 미끈거려서 재밌었다. 물에서 발을 빼니, (온천)물이 발 느낌을 좋게 만든것 같았다.





이전 06화 땅에도 무지개가 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