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malyn Feb 01. 2024

남녀가 한 방을 쓰는...미국 대학교 기숙사 이야기

한국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


Campus Life


미국에서의 캠퍼스 라이프는 어떨까?

길 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사람들과 스몰토크?

다 같이 모여 파티 가서 한껏 취하기?


흠, 내가 보기엔 이들의 캠퍼스 생활도 우리와 크게 다를 건 없다. 수업 갔다가, 스타벅스 가서 과제하다가, 다시 수업 갔다가 저녁에 소셜 액티비티 하나 참여하고, 운동 갔다가 취침.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매일매일 파티를 하진 않는다.(마약은 단연코 본 적도 없으며 하는 사람도 없다. 최소 학교 안에서는.)


따라서 기숙사생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기숙사에서 보내게 된다. 그래서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끼리 친해지고, 주로 같이 놀러 다니게 된다.

우리 기숙사는 총 12층으로 기숙사 안에 식당, 라운지와 쓰레기 분리수거실(층마다 1개씩), 런드리룸(6개), 공용 주방(6개), 자판기(12개) 등 모든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기숙사 밖으로 나가지 않는 날도 있다! 물론 비용은 학기당 $4000 이상. 하하



혼성 기숙사


한 방을 남녀가 같이 쓸 수 있다. Wow!

정말 놀랍게도 내 친구 중 한 명은 남자 룸메를 배정받았다. (다행히 그 친구는 gay라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기는 하지만...) 기숙사 신청을 할 때 성별/기상 및 취침 시간/본인의 성격/선호하는 룸메의 성격/장애 여부 등등 온갖 것들을 다 적은 후에 룸이 배정되는데 아무래도 무언갈 잘못 클릭했나 보다. ㅋㅋㅋ


어쨌든 한 방을 같이 쓸 수도 있고, 층별로 남녀 구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룸에 데려와서 놀아도 된다. 카운터에서 게스트카드를 발급받으면 자고 갈 수도 있다. 기숙사가 오피스텔처럼 큰 편이라(룸 타입마다 다르지만)다들 냉장고, 전자렌지, 컴퓨터 등등 온갖 살림을 다 들고 와서 정말 본인 집처럼 지내는 커플들이나 친구들이 아~주 많다.



리트리버만 3마리


우리 기숙사에는 리트리버만 3마리에 푸들(우리가 생각하는 그 째깐한 푸들이 아니다. 일어서면 나보다 큰 스탠다드 푸들.)2마리, 포메, 불독 등 많은 강아지들이 산다. 바로 “Emotional Support dog“ 시스템 때문인데, 내 룸메이트의 말에 따르면 대학생의 스트레스와 자살률이 높아 이런 제도가 생겼다고 한다. 거북이나 토끼를 키우는 친구들도 있다!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너무 행복하다...



공동체보다 개인


미국은, 개인의 자유를 아주 많이 중시한다.

공동체보다 개인의 자유가 먼저일 정도로.

앞서 기숙사 배정 질문에서도 느낄 수 있듯 모든 과정이 personalized(개인화)되어 있고, 기숙사 1층의 식당 또한 개인의 선호 및 알러지 등을 위해 모든 음식은 서브웨이처럼 맞춤 주문으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미국인들에게 의사도 묻지 않고 함부로 음식을 해 주거나, 물건을 준다거나, 심지어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실례일 수 있다. 그게 100% 호의에서 비롯된 행동일지라도 말이다.


가끔은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공동체 속에서 숨죽여 살아왔던 한국인인 나에게

새롭게 눈을 뜨게 해 준 여러 가지 것들 중 하나다!

(물론 밤 10시에 색소폰에 기타를 연주하는 친구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는 점은...감수해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