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바 Nova Jan 19. 2022

갑작스러운 눈

시로 마음을 정화해봐요




갑작스러운  



잔잔히 소복하게 내리던 눈이

갑작스레 다급히 내린다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듯.



이 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렸나 보다

계속 참고 또 참았나 보다

오래 동안 묵혀놓은 거대해진 눈덩이들을

떠내려 보내지 못해 참았나 보다



그래 눈아

이제라도 마음껏 내리렴

그동안 내리지 못해 답답했던

여기, 지금 내 곁에서 내려주렴  



온 마음으로 안아줄게

너의 차갑고 굵은 눈발들을

억울함에 서려

차마 입밖에 꺼내지 못한 응어리진 한을



오늘, 지금 이 순간 마음껏 쏟아내렴



그러면 온 세상이 조금이라도

알아주게 될지도 모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또 한 번의 결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