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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크 May 29. 2024

부모님과 함께한 짧은 가족여행

소중한 시간 기록(2)

부모님이 계신 5주가 꽤 긴 여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그 역시도 찰나였다. 매일 등하원해야 하는 아이 루틴에 맞추다 보니, 함께한 건 고작 짧은 근교여행들 뿐이다. 그 소중한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오래 붙잡고,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해 본다.



Wildpark Peter and Paul

‘이러한 공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다니 정말 멋진 생각이야.’라고 연발했던 곳이다. 어린이와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산책로를 닦아놓았고, 동물과 자연이 함께하는 곳 끝에는 알프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정점, Säntis 2502

(내가 아직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나…) 한국에 비해 스위스는 어린이를 위한 시간제 프로그램(쿠킹클래스, 아트클래스 등)이 많지 않지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Wild park, Spielplatz 등 무료로 이용할 만한 곳이 잘 되어 있다. 아이들이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구호처럼 느끼지 않고, 삶에서 깨닫는 것이 바로 이런 부분일 것이다.

벌을 위해지어 놓은 벌 호텔



Europa Park

유럽 최대규모의 테마파크라고 하여 가족모두가 함께 가보았다. 방문했던 날이 national holiday라 걱정했는데 아무리 붐비는 테마파크여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유럽 국가들을 주제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충분했다. 남편과 나는 각오하고 갔으나, 오후 4시면 놀이공원에서 나올 줄 알았던 부모님은 폐장시간이 지나서까지도 더 놀아야 한다는 아이를 말리느라 진땀 빼셨다. 



Freiburg Münster

집 근처의 작은 교회들은 정해진 시간마다 종을 울리는데 처음에는 ‘음… 낭만적이야…’라고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그 종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익숙함이란 바로 이런 것이겠지… 하지만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히 아름다웠다. 장난기 많은 아이도 성당에 들어가면 그 분위기를 아는지 하나하나 섬세하게 보고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기록을 통해 스위스에 살면서 독일을 못지않게 다녀왔음을 새삼 깨닫는다. 독일에 갔다가 차 안에 파리가 들어왔는데 집 주차장에 와서야 밖으로 내 보낼 수 있었다. 독일파리가 우리 때문에 스위스파리가 되었다고 했던 우스갯소리가 기억난다. 


그 당시 사진, 기억, 냄새, 이야기가 모두 순간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순간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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