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행복의 상관관계
35살 월 천만 원 벌기
막연하게 35살이 되었을 때 월 천만 원을 버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2021년 올해 34살, 그리고 막연했던 목표는 이제 3개월 정도 기한이 남았다. 하지만 사실 지금 나는 월 천만 원을 벌고 있다. (물론, 최근 나보다 더 많이 돈을 벌고 있는 와이프와 합쳤을 때의 이야기지만)
2018년 결혼 후 한 번도 맘 편히 돈을 써본 적이 없다. 빠듯한 월급에 조금이라도 저축을 해야 더 안락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잠을 안 자고 열심히 일하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 후엔 뭐가 달라져 있을 줄 알았다.
3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달라지긴 했다. 서울을 벗어난 경기도지만 집이 생겼고, 정말 사고 싶었던 자동차인 테슬라 모델 3도 구매해서 잘 타고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물질적인 여유가 생기긴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월 천을 벌면 과연 행복할까?
나와 와이프가 버는 돈을 합쳐 많을 땐 월 1,000만 원을 넘게 벌 때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바뀐 것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우리가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물질적인 풍요가 주는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중이다.
오히려 요즘엔 시간을 벌고 싶다. 사실, 시간을 벌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선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돈과 시간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최근 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욕심을 버려"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에 오니 그래도 조금은 삶의 여유를 찾은 것 같다. 물론, 출퇴근 시간은 2배가 되었지만 이 시간을 제외하면 주말에 와이프와 산책하는 시간도 생겼고, 서울에서의 삶보다 조금은 덜 치열한 이 환경에서 그나마 없던 삶의 여유를 조금은 엿보고 있는 기분이다.
서울에 꼭 있어야 하는 이유는 회사가 가깝기 때문이었다. 1시간 이상되는 출퇴근 시간을 감당하고 싶지 않았는데, 계속 서울에 있기 위해서는 집이 문제였다. 전세가 아닌 매매를 위해 버린 첫 번째 욕심은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다"였다.
그리고 이제 서서히 두 번째 버려야 할 욕심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꼭 수도권에 살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내가 꼭 이 지역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다. 예전 대학내일에서 정말 열심히 일하던 선배가 강원도 양양 본인의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만의 사업을 작게 시작했다. 그때 선배 집에 놀러 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요즘 자기 전 주무시는 어머니 방에 불을 꺼드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
난 왜 월 천만 원을 벌고 싶어 했을까?
나는 왜 월에 천만 원을 벌고 싶었을까? 아니, 왜 벌려고 했을까? 돈을 벌면 내가 갖고 싶은 걸 가질 수 있어서? 돈을 벌면 원하는 집을 살 수 있어서? 돈을 벌면 남들이 날 인정해줘서? 여기서 더 많은 돈을 벌면 확실히 불행해지지 않고, 더 행복해질 것 같긴 하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오래 갈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로운 내 삶을 즐기고 싶다. 돈보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정신적인 풍요를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무언가에게 쫓기지 않은 여유로운 삶을 위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조금씩 다른 목표를 만들어가려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24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35살까지 무언가 더 많은 것을 하고 얻으려 했다면, 이제 40살까진 무언가를 버리는 것을 목표로 살아보려 한다. 그리고 현재의 내 삶에 더 집중하고 싶어졌다. 멋진 자동차, 좋은 집이 아니라 누구보다 나답고 행복한 삶을 위한 새로운 도전들을 시작하자.
물질이 주는 행복은 영원하지 않다.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