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망설이는 당신에게

2017.3.2-2022.6.1

by 한성국
2017.3.2-2022.6.1
5년 3개월


5년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를 다니고 6월 1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한 지 11일 정도가 지난 지금 그간의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퇴사 후 삶에 대한 글은 매주 1개씩 업로드해보려 합니다. 퇴사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첫 번째 질문은 왜 나가려고 해?입니다.

carolyn-christine-D7bmnvGJA2Q-unsplash.jpg unsplash by.carolyn christine
Q. 퇴사 이유가 뭐야?
A. 휴식입니다.

회사는 들어올 때도 이유가 있어야 하고, 나갈 때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일을 하고 싶어서 입사를 하고, 일을 쉬고 싶거나 그만하고 싶어서 퇴사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저 또한 일을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그래서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다음은 어떤 회사로 갈 거야?
A.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물어보는 질문은 그래서 다음 회사는 정해졌어?인데요. 저는 일을 쉬고 싶었기 때문에 이다음 회사는 정하지 않고 퇴사를 했습니다. 그동안의 퇴직금으로도 몇 달은 충분히 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또 회사를 들어갈지? 아니면 주체적으로 제가 어떤 활동을 통해 돈을 벌지도 고민 중에 있습니다. 돈은 꼭 회사를 다녀야 벌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회사를 다니면서 매일 정신없이 살던 저에게 이런 고민의 순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거야?
A. 그것부터 다시 고민해보려 합니다.

어쩌면 제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게 맞을까? 그리고 5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는데 앞으로의 5년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없으면 안 되겠다 싶었거든요.


Q. 퇴사 후 불안하지는 않아?
A. 불안합니다. 하지만 이것마저 제 인생이니 즐겨보려고요.

제 나이 35살 결혼도 했고 집 사느라 대출도 많이 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곧 2세도 준비할 거고요. 그래서 사실 불안하긴 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35살에 시간과 에너지가 있을 때 내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45살, 55살에 내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것인가?


저는 한 살이라도 더 젊고 어릴 때 제 삶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이 불안감마저 즐겨보자는 생각입니다. 설마 내가 퇴사했다고 굶어 죽겠어?라는 스스로 괜찮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전 이제 제 삶의 모든 순간을 주체적으로 살아보고자 합니다. 시간에 대한 결정권도 돈에 대한 결정권도 이제는 제 결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 달 뒤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저 또한 제 인생에 기대가 되더라고요.

benjamin-davies-JrZ1yE1PjQ0-unsplash.jpg unsplash by.Benjamin Davies
Q. 퇴사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의 결정을 믿어봐

회사를 그만 두려 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이 들었는데 막상 회사를 나오고 보니 그때 제가 고민했던 것들은 사실 제 인생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제 가족과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퇴사를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딱 하나입니다.


회사를 그만두려고 고민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금 당장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만둬도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불투명한 미래보단 현재의 행복이 더 중요하고, 이 행복을 더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당신 그리고 정말 고생 많았다 성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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