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에서 다시 사원으로

포기하지 않습니다.

by 한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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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지 2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정신없던 6월을 잘 보내고 조금 더 계획적인 7월을 보내기 위해 매일 아침 일어나 할 일을 정리하고 시간별로 진행한 업무를 체크하는 과정을 2달 정도 진행했습니다. 일어난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별로 어떤 일을 했는지 주간으로 보면서 업무에 투여한 시간 대비 성과가 어땠는지 살펴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꾸준히 하다 보니 좋은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팀장에서 다시 사원으로...


회사에 있을 때 갖춰져 있던 시스템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모든 걸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퇴직금을 받아 온라인 커머스 쪽에 투자하고 수익률은 약 20% 정도까지 올라왔는데요. 직접 CS, 주문처리, 제품 등록까지 모든 걸 다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래 실무형 업무를 선호하지만 관리자 업무를 약 1년 동안 진행하다 실무를 다 하려니 사실 생각보다 쉽지 않긴 합니다.


월 매출 1,500만 원 달성...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온라인 커머스 매출이 1,000만 원을 넘겼습니다. 이번 달은 1,500만 원 이상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처럼 계속 매출이 오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조금만 더 매출이 올라주면 월급 이상의 순수익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위해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거의 쉼 없이 일을 해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회사를 다니는 게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한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퇴사 후 행복한가?


퇴사 후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느낀 몇 가지가 있습니다. 회사를 그만뒀을 때 정말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저에 대해 밥 한 끼 사주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도 있었고, 같이 비슷한 일을 하는 분도 만나서 잘 될 거야 라는 말 한마디를 해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되더군요. 무슨 일을 하든 응원해주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은 행복이라기보다 두려움과 불안함이 더 크긴 합니다. 더 잘되어야 하는데 라는 조바심도 있고 하루의 매출에 따라 제 기분이 바뀌는 경험도 하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퇴사를 했기 때문에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매일 운동도 하고 있고, 정말 미친 듯 일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 첫 입사해 신입사원 때의 마음으로 다시 0부터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리 저보다 앞선 사람들을 볼 때 부럽기도 질투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생을 조금 더 길게 보기로 했습니다.


42.195km 완주하는 마음으로


3년 전 42.195km 완주에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6시간이 걸려 결국 완주를 했는데요. 한 20km 지점을 지나는 순간 속도를 더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스퍼트를 올려 달렸는데 결국 30km를 지나는 시점에서 더 이상 못 뛰는 상황이 와버렸습니다.


반환점까지는 어떻게든 돌고 다시 출발점으로 달려가는데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초보 러너가 너무 큰 도전을 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하며 뛰고 있는 순간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등을 살짝 밀어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셨는데. 사실 그때 밀어주신 건 거의 손을 대주는 정도였으나 그 위로와 손을 올리는 행위 하나만으로 정말 큰 힘이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퇴사는 제 인생에 있어서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은 20km 지점에서 스퍼트를 내고 30km에서 퍼진 그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저를 도와주는 그리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분명 나타날 거고 그 순간이 되면 지금보다는 더 수월하게 모든 일들을 하나씩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제 인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퇴사는 제 인생에 있어서 큰일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진짜 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을 통해 진짜 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전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새로운 일들을 하나씩 시작해보려 합니다. 이제 정말 제가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고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최선을 다 해볼 생각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불안해하지 마시고, 다시 한번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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