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사직, 이제 시작인 이유

by 한성국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퇴사하진 않지만, 이미 직장에 마음이 떠났기 때문에 최소한의 업무만 하려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즉 월급에 비례해 해직당하지 않을 만큼만 일한다는 의미


우리 때는 말이야~, 야근은 당연한 거야~라는 시대는 끝나버린 지 오래다. 야근은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었고 주는 만큼 일하는 문화(?)는 점점 당연한 권리로 자리 잡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원래 이게 맞는 거 아닌가? 주는 만큼 일하는 거 말이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 오너가 직원에게 조언을 하거나 충고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자리 잡았다. 뭔가 대표가 직원보다 더 뛰어난 것처럼 그리고 월급을 주니 당연히 시키는 일을 해야 하는 것 마냥 일을 시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회사의 대표는 대표의 역할을 하는 것이고 직원은 맡은 일을 하면 되는데 그동안 대표님이라는 호칭은 직원들에게 왜 꼼짝하지 못하는 대상이었을까?


그건 아마 우리 부모님 세대 때는 하나의 제대로 된 직장을 갖고 있으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자식을 키울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여유와 자유를 만들어줬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지남에 따라 화폐 가치는 내려가고 물가는 오르고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면서 더 이상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게 된 지금, 더 이상 회사라는 공간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지 않더라도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정말 무궁무진하게 많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회사에서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는 윗사람의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어진 것은 아닐까? 물론, 모든 회사의 윗사람이 다 문제라는 말은 아니지만 대게 많은 회사의 대표와 높은 직급을 단 사람들은 권위의식 또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직원들을 부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렇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회사에는 점점 뽑을 직원이 없고, 일할 수 있는 직원도 점점 줄어들게 되면서 직원 채용을 위해 들여야 하는 비용 또한 매우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러한 현상 속에서도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와 문화를 쌓아온 곳은 더 많은 인재들이 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채용이 안 되는 회사는 채용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더 쏟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곧 회사 자체의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이다. 반면, 직원 관리부터 시작해 복지와 문화가 자리 잡은 곳은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현상이 발생하게 될 텐데 이런 회사는 오히려 더 본업에 집중하고 좋은 인재가 몰려 더 성장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 젊은 2030 세대의 직장인들이 모두 조용한 사직을 선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볼 때 왜 늘 구직자들에게서 문제점을 찾으려 하는지 모르겠지만,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 또한 수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있다. 시대가 변했고 변화한 시대에 맞게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서 10년, 20년 전 방식을 고수하는 고인 물이 있는 회사는 점점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직원 채용을 위해 회사가 채용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에게 면접을 봐야 하는 상황이 오는 날도 멀지 않았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처럼 지금처럼 인사가 중요한 때는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 그리고 관리자들은 자신의 회사를 객관화시켜서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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