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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국 Jun 02. 2023

퇴사 후 딱 1년이 되었네요

고생했다 성국아.

2022년 6월 1일 뷰티 브랜드 파트장이었던 제가 돌연 퇴사를 결심하고 무작정 커머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1개월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3개월이 되었을 때부턴 사실 조금 쫄리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잠깐 머물렀던 회사의 대표님이 한 달이 안된 채 제 사업을 위해 나간다고 했을 때 딱 이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목숨 걸고 하면 안 되는 일은 없어요." 전 정말 퇴사하고 목숨 걸고 일했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일이 계획대로 다 되었습니다. 


목표로 했던 월 매출 5,000만 원 달성 / 커머스 교육 진행 / 브랜딩 회사 창업 / 꿈의 직장 입사 이 모든 일들이 1년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1년이 10년 같긴 했습니다. 24시간 중에서 자는 시간 빼고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서 서서 먹고 일했거든요. 뭐 때문에 이렇게 악착같이 했을까 싶기도 한데요. 1년 고생하니 이제는 전보다 돈걱정을 덜하고 신축 아파트 이사도 알아보고 있고 2세 계획도 제대로 세우고 있습니다. 


좀 더 빨리 회사를 그만두고 내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모든 것은 다 때가 있고 저는 그때가 왔을 때 잘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알게 모르게 많은 도움을 주변에서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제가 그동안 악착같이 고생한 경험을 조금씩 나누려 합니다. 1년 동안 회사 5년 다닌 것보다 돈을 더 모았고, 더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31살 결혼해서 전세금 올려달라고 했을 때 돈이 없어 부모님에게 돈을 받았을 때 전 결심했거든요. 이렇게 살아서는 답이 없다. 저는 앞으로 더 악착같이 살아보려 합니다. 그리고 제 인생을 제대로 즐겨보려 합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여전히 스타벅스에서 즐겁게 일을 하며 앞으로 제 미래를 또 계획하고 있습니다. 로또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개인의 노력의 여하에 따라 인생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냥 작년 이맘때 큰 두려움을 이겨내고 악착같이 살아낸 저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이렇게 글을 길게 써봤습니다. 고생했다 성국아. 앞으로 조금만 더 고생하자. 그리고 꼭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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