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더 잘 안다.

노력을 멈춘 다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Nov 27. 2025 brunch_membership's

‘그것이 내게 일어났다.’ 실제로 내가 맨 처음에 마음의 저항을 내려놓지 않았더라면 그 뒤의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거의 평생을 ‘나한테 좋은 것은 내가 제일 잘 알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이제는 삶 자체가 그걸 나보다 훨씬 잘 아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나는 ‘모든 일은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전제를 막판까지 시험해 볼 참이었다. 나는 과감히 뛰어들어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었다.” - 마이클 A. 싱어 『될 일은 된다』 P96.

끌어당김의 법칙을 한 번쯤 따라 해 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장면을 경험한다. 확언을 적고, 감사 일기를 쓰고, 비전을 그려 보다가 어느 순간 지쳐 버리는 경험 말이다. 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지 좌절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될 일이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그런데 그 다음이 문제다. 인생이 달라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 들려오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에게는 기회조차 없어지는 것 같은 불안함이 올라온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걸까?’, “이러다 진짜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어쩌지?” 노력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불안은 우리를 그대로 두지 않고, 다시 현실을 조종하려 드는 힘이 꿈틀거린다.

세밀한 계획, 생각의 바꿈, 심상화를 통해 억지로 감정을 바꾸는 작업이 얼마나 쉽게 공허해지는지 알게 된 후, 나는 생각이라는 씨앗을 심는 것보다 그 씨앗이 자랄 ‘마음의 땅’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시때때로 불안은 올라왔다.

애씀과 노력을 멈춘 다음,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질문을 붙들고 있는 동안, 마음 너머 ‘의식’이라는 나의 우주가 이미 완전하고 온전하며 근원적으로 풍요롭다는 감각을 아주 잠깐, 그러나 선명하게 경험했다. 그 순간 삶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REMEMBER, ‘기억의 법칙’

Life knows better – 내맡기기와 작은 실험 하나

마이클 A. 싱어는 자신의 책 『될 일은 된다』 에서 자신의 삶을 걸고 한 가지 실험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평생을 ‘나한테 좋은 건 내가 제일 잘 안다’라는 마음으로 살아왔지만,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 손, 곧 ‘삶 자체’를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가 세운 실험 규칙은 단순하다.

‘내면의 저항을 내려놓고, 삶이 내 앞에 가져다주는 사건들을, 나를 자아 너머로 데려가기 위해 온 손님처럼 대할 것.’

그는 이것을 ‘내맡기기 실험’이라고 부른다. 저항이 올라올 때마다 억누르거나 휩쓸리지 않고, 그저 알아차린 뒤 내려놓는 연습을 한 것이다.

그렇게 저항을 하나씩 놓아주며 그는 깨닫는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더 큰 흐름이 있다는 감각이 정확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말하는 “Life knows better”는 “내가 모든 걸 통제하지 않아도, 삶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아주 단순하고도 깊은 인정에서 나온 문장처럼 느껴진다.

REMEMBER는 바로 이 인정의 자리에 서는 것이다. 이제 이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내 삶 속에서 시작된 아주 작은 실험 하나를 꺼내 보려 한다.

나의 일상 속 작은 정렬

대단한 경험을 한 건 아니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시금 올라오는 불안을 잠재우려 끌어당김의 법칙을 다루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던 어느 날, 그 채널에서 『디바인 매트릭스』라는 책을 소개했다. 마침 집에 그 책이 있었고, 나는 바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어나가며, 그 안의 개념들에 대해 내가 사용하던 AI들과 대화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