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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주 Jul 24. 2023

단상_우연이 겹치고 겹쳐 필연이 되는 순간들

하우주의 세상살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모두 올리고 잠시 쉬어가고 있다.


글을 다 올리기 직전, 삶의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을 겪었다. 지난 이야기들을 쓰면서, 나는 나의 인생이 비슷한 경험들을 반복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회사도, 인간관계도.. 결국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한 대로, 내가 만들어낸 결과‘라는 이야기를 이전에 들으며, 나는 입을 삐쭉거리며 ‘세상에 나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지!’라고 하거나 혹은, 아주 아주 순화해서 ‘힘든 일들을 겪고 나서 단단해지겠군’ 정도에서 적당히 타협해 가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에너지가 하나도 없이 소진되어 하루를 버티는(!) 나에게, 어느 날 우연히 누군가 나의 지난 이야기들을 대략적으로 듣고는

“본인 스스로 이유를 알고 있을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도 하던데 전 잘 모르겠어요. “

라고 대답했지만, 나는 사실 알고 있었다. 정말 답이 무엇인지를..


나의 알량한 자존심은, 그 대화의 끝까지 나를 고집부리게 했지만, 세 시간이 넘는 이야기를 한 그날 밤 나는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먹었다.

‘내가 더 잘 살 수 있을 텐데.. 이깟 자존심.. 버리고 비우고 내려놓고 받아들이자. 내가 살아야지.’


신기하게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여유로워지고, 화가 덜 났다. 자기 계발을 하고 성공을 하겠다는 나의 다짐으로 시작한 공부가 돌고 돌아온 곳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동안 쌓아온 삶의 습관이라는 것이 있어, 한 번에 확 바뀌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더딘 나를 깨우치기라도 하듯, 변해보겠다는 나를 응원이라도 하듯,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그 해답을 알려준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 마이클 A. 싱어 지음]


“Life knows better”이라고, 이 책의 저자 마이클 A. 싱어는 다른 책 [될 일은 된다]에서 이야기했다.


아마도 앞으로 올릴 지금 다니는 회사의 이야기는 아마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적힐 수도 있을 듯하다. 분별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그저 나에게 일어난 인생의 한 일들일뿐, 딱 그 정도의 온도로, 나는 스스로를 상처 입히지 않을 힘을 가지게 된 듯하다.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보며 알아가고 깨닫는 이 모든 과정들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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