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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Mar 26. 2023

엄마가 맛난 떡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

쌀오란다 선물 홈베이킹 편

클래스에서 배웠던 구움 찰떡이 너무나도 맛있어서 이걸로 가족 및 지인분들께 만들어서 선물하고 싶었지만.... 준비물인 오븐을 사기엔 아직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서 과감히 포기하고! 쌀오란다로 결정했다! 누구에게 선물할까 고민해 보니: 부모님, 남편 회사팀(총인원 45명), 남편 회사 동료, 남편 군대 동료, 남편 고등학교 친구. 쌀오란다는 90개 정도. 이 정도면 선물하고 나서 뿌듯하겠다 싶었다.




설탕 빼고 새로 다 주문한 재료들이다. 국내산 쌀알알이, 쌀조청, 검은깨, 로티카페, 감태, 크랜베리, 호박씨, 땅콩분태 그리고 오란다 원형 실리콘 틀.

내 계산대로라면 오늘 쌀알알이와 조청은 모두 사용될 예정이다



아들이 도와주겠다고 앞치마 입고 내 옆으로 의자 끌고 와서는 대기하고 있었다. 계량하는 것과 섞어주는 건 아들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흔쾌히 허락했다. 먼저 스푼으로 설탕을 계량한다.

저 앙증맞은 손으로 어른 흉내내니까 정말 귀엽다아



조청, 버터, 설탕을 넣고 아주 약한 불에 녹여준다. 설탕까지 천천히 녹은 후 섞어주면 시럽 완성.

비닐에 담겨있는 조청으로 주문했더니 뭔가... 다루기 어렵다. 불길한 예감이 든다



크랜베리&호박씨 쌀오란다를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각각 계량한다. 크랜베리 한 스푼을 볼에 넣고 숫자 확인하는 아드님(숫자라곤 아직 '3'뿐이 모른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다시 크게 한 스푼 떠서 넣어줬다.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얼추 내가 원하는 대로 계량됐다.

침착하게 같이 요리해줘서 고마웠다



호박씨도 계량하고 쌀 알알이도 계량한다. 알알이는 양이 많으니 큰 국자를 사용했다.

쌀 알알이 두번쯤 퍼다가 양이 너무 많았는지 엄마에게 넘겼다



꽤 큰 볼인데 3/4 찼다. 이따가 mix mix 할 때 알알이 들이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으면 다행이다...

다음엔 제일 큰 볼을 써야겠다



시럽을 볼에 부었다. 그런데 음... 시럽이 생각보다 굳은(?) 느낌이다. 이상했지만 일단 버무렸다.

시럽 만들때 시럽이 끓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잠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할게요"라고 씩씩하게 말하길래 해보자 했다.

역시나 볼이 작다. 마음껏 섞어보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비닐장갑 끼고 같이 버무리면서 마무리했다.

작은 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손에 뭐 묻었다고 아빠랑 또 손 닦는 아들. 이제 시작인데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깔끔쟁이 아들~

깔끔한건 엄마 닮은거라 사실 딱히 뭐라 할말이 없다



아빠랑 실리콘 틀에 오란다를 넣는다. 오란다가 생각했던 그 부드러움이 아니라서 속상했다. 그래도 일단 넣고 모양 잡았다.

집중하는 눈빛과 손 모양이 넘나 사랑스럽다



크랜베리+호박씨 쌀오란다 17개 완성!

어쨌든 하나는 해내서 뿌듯했다!



다음은 땅콩분태+로티카페 쌀오란다 차례.

여기서... 멘붕이 왔다! 로티카페가 너무 소량이었는지 계량이 안되서 필요이상으로 넣어버렸다... (걱정걱정)



시럽은 신경 써서 만들었더니 처음 꺼보다 잘 되었다.

부디 부드럽게 해주세요오~~



으악... 완전 깜둥이가 됐다... 슬프다 에구

나는 맛 괜찮았는데 남편은 좀 쓰다고 했다



포장하니 멋진 커피맛 오란다가 되었구만!

이렇게보니 진한색 오란다도 괜찮은 듯?



검은깨 쌀오란다 차례. 이제까지 한 것 중에 제일 교과서처럼 만들어진 것 같다.

밑에 깔려있는 검은깨는 바닥에 붙어 있는지 계속 버무려도 그대로다



부드러운 쌀오란다. 이제야 원하는 대로 모양이 잡힌다~ 비는 공간 없이 알차게 채워준다.

윤기가 좌르르



감태 쌀오란다도 만들었는데 생감태를 처음 다뤄봐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실리콘 틀 바닥에 감태를 먼저 깔고 그 위로 오란다를 채워 넣었다.



여기까지가 클래스에서 배웠던 4종 쌀오란다 세트이다. 그리고 이만큼 만들었으면 쌀 알알이가 남았으면 안 되는데... 내가 계산을 잘못했는지 800g이 그대로 있다. 그래서 첫 번째 두 번째로 만들었던 크랜베리+호박씨 쌀오란다와 땅콩분태+로티카페 쌀오란다를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크랜베리와 호박씨를 계량한다.

다음엔 블루베리로 시도해볼까 한다



아주 천천히 녹고 있는 조청+설탕+버터.

이게 몇번째 시럽이지 온 집안에 시럽향이 가득가득하다



와우! 만족스럽게 잘 됐다!

갯수도 알맞게 나왔다



땅콩분태+로티카페 쌀오란다에 땅콩분태가 더 들어갔으면 싶어서 두배로 넣었다.

갠취갠취(개인취향)



아깐 깜박하고 로티카페를 알알이에 부었다. 그래서 알알이가 얼룩덜룩했다. 이번엔 까먹지 않고 시럽에  넣어 같이 섞었다.

그래. 이거지. 이 비주얼을 원했다



땅콩분태가 많이 보이니 더 먹음직스럽지 아니한가? 크기도 두께도 아주 굳이다

남편이 포장을 도와줘서 빠르게 작업할 수 있었다



무려 5시간 30분 만에! 쌀오란다 90개 완성~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다. 끝나고 나니 허리 발바닥에 통증이 온다.

이 순간을 위해 5시간반을 공들였다



하나씩 다 맛볼 수 있게 넣어드렸다.

어쩜 상자 사이즈도 제격이다



상자에 10개씩 다 넣었고 기뻤지만 2% 부족해 보였다. 그래서 처음엔 메모지에 몇 자 적어서 투명창에 붙였다. 내 기준엔 성의 없이 보이는 것 같아 좀 더 정성을 들였다.

'맛있게 드세요^^ -크랜베리+호박씨 쌀오란다 -땅콩+커피 쌀오란다 -검은깨 쌀오란다 -감태 쌀오란다 *2~3일 이내로 드세요*'



투명창에 미니 조화와 포장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고 앞면에는 메모한 흰 종이를 붙였다.

만족 만족 대만족



상자를 열면 이렇게 짜잔- 오픈카 같다.

진한 (땅콩+)커피 쌀오란다가 눈에 띄긴한다



memo memo memo memo memo ~

나는 이런 손작업들이 너무 좋다~



투명봉지까지 아주 모두 다 찰떡이다!

조화이긴해도 꽃 한 송이 덕에 쌀오란다가 더욱 사랑스럽게 보인다



포장까지는 2-3시간이 더 걸렸다. 중간에 아가들 밤잠 재운다고 조금 쉰 덕분에 행복하게 포장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다. 부디 받으시는 분들 그리고 드시는 분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시길 바란다. 나의 정성과 노력이 잘 전달되기를~



내일부터 배송/배달/전달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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