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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소방관 Mar 29. 2024

안방 침대에서 악몽을 꾼다

이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평소와 다름없이 지낸다.

자야 될 시간이 되어 안방에 들어간다.

내 자리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잠에 든다.

.

.

.

.

잠에서 깼다.


?

?

?

?

?

언젠가부터 안방 침대에서 자면 악몽을 꾼다. 너무너무 슬퍼서 깨어나면 한두 시간이 지나있다. 그때부턴 다시 잠에 들기 힘들다. 같은 꿈을 꿀까 봐 무섭다. 두렵다. 슬프다. 그래서 핸드폰을 켜고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면 해가 뜬다.


그러면서부터 아주 가끔 갑자기 쓰나미 같은 공포감이 나를 덮친다. 시간, 장소, 환경 상관없이 찾아온다. 그럴 때면 드는 생각은.


세상이 나를 배신하면 어쩌지?

세상이 나의 사랑하는 모든 걸 빼앗아가면 어쩌지?

세상이 나의 선택은 잘못됐었다고 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아무런 선택도 아무런 도전도 당장 멈춰야 될 것 같다. 차라리 온실 속 화초가 최선이겠다 싶다.


미술심리치료를 전공했으니 이 정도는 셀프 치유해야 될 텐데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어루어 만져 주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이것은 나에게 무슨 의미일까

내가 무얼 하길 바라는 걸까

나는 어떤 액션을 취해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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