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치료 방법 중 하나
* 양극성 장애 2형 환우로,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TMS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언노운입니다.
입시를 다시 시작한 후,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허리디스크로 입원하고, 위 통증, 다래끼 등 입시에 방해되는 일 등등 여러 문제로 우울증이 도졌습니다. 허리디스크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서 지내야했던 몇 주가 영향이 컸습니다.
평소 먹던 약도 효과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는 2형 양극성 장애로, 기분조절제를 위주로 먹었는데요. 우울증이 찾아오면 비상약을 처방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가시지 않았고 선생님은 TMS를 권하셨습니다.
TMS란, 수술이나 마취 없이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등을 치유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대부분 약물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운 사람이 권장 대상입니다. 특히나 30분동안 의자에 앉아 있고, 기계로 신경 세포를 자극하는 과정에서 통증도 거의 없다 보니, 부담이 적습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통증이나 효과 차이가 분명하니, 이 부분은 전문의 선생님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1달 주 6회 20회차를 처방 받았습니다. 지금 10회 차까지 받았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1. ~5, 6회차까지는 사실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불안과 우울 속에서 살았습니다. 매일 밤 울다가 잠에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요.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5~6회에는 효과가 적은 것이 정상이라고 하더군요. 애초에 한 번에 좋아지는 치료도 아니고, 꾸준히 신경세포 간 연결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희 선생님도 20회를 권장하셨던 것 같습니다.
2. 제가 효과를 체감한 시점은 8회차부터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수월해지고, 씻고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에 어려움이 사라졌습니다. 우울증일 때는 모든 일에 제동이 걸린 느낌이었습니다. 인내심이 전혀 없고, 누군가는 게으르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방바닥은 난장판이었고, 매일 10시간 넘게 잤습니다. 8회차부터는 인내심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할 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졌습니다. 무엇이든 감정보다 이성이 앞서고 있습니다. 물론, 효과를 체감한 지 3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겨우?'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요. 몇 주 간의 우울증 때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내친김에 저는 저를 괴롭혔던 것들을 떼어냈습니다. 우울증일 당시에는 그 모든 게 무섭고 두려웠는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니 그 관계들은 이상했습니다. 차분하고 조곤조곤하게 제 생각을 전달하고 관계의 매듭을 지었습니다.
입시 공부는 미약하지만,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단어 10개 외우기 등 사소한 습관부터 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8월은 허리 재활과 TMS 치료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스스로를 쥐어짜면서 공부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제 목표는 특정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온전히 내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입시 공부를 하고, 가족들과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것. 그 모든 것들을 단숨에 이뤄낼 수는 없겠지만, 조금씩 길을 걷다보면 답을 찾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노운 드림.
<TMS 20회 차 후기>
https://brunch.co.kr/@00d6a11e92f54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