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4. 꽤나 힘든 7월을 보냈습니다

호기로운 시작과 끝없는 넘어짐

by 언노운

조울증을 갖고 입시를 시작했다. 3학기 내내 4점대를 받아서 자신 있었다. 하지만, 7월 시작부터 크나큰 난관을 만났고, 여전히 흔들리는 중이다. 우선, 허리디스크 문제로 병원에 입원했다. 며칠 째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생활 루틴이 무너졌다. 또한, 눈 다래끼 문제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고, 지속적인 위 통증으로 내시경을 받았다. 이런 고난을 이기지 못했던 나에게 결국 우울은 스멀스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은 다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내 오산이었다.



이번 우울은 게으름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밖에서 보면, '그냥 많이 자는 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애'로 보인다. 사실은 아침마다 우울하고, 저녁에 괜찮아지는 우울증 특성 상 밤에 활발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씻지 않고,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 물론, 허리가 아파서 움직일 수 없기도 했지만.. 우울증이 무서운 점은, 그 자체가 적응이 된다는 것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버린다. 이것이 내 본래 성격이라고 인지하게 된다.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당장 9월부터 개강이고, 입시는 5개월 남았다.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정신과에 갔다. 선생님은 우울증 약을 늘리는 것보다는, TMS 치료를 권장하셨다. 갑작스러운 우울이기 때문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유는 나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TMS 3회차까지 받았고, 약을 일주일 째 먹고 있다. 약 20회 차를 받아야 하는 만큼,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9월 전까지 몸을 치유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목표는 중요하니까.



갑작스러운 위기와 고난과 역경에 두려워하는 타입이다. 그럼에도 평생을 함께 해야 하기에, 오늘도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그것 밖에 할 게 없다. 조울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건, 아예 조울이 찾아오지 않도록 막는 것도 있지만, 고난과 역경 속에서 빨리 해답을 찾는 것도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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