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을 듯 말 듯한 아찔한 순간들
TMS를 마치고 나서 생각했다. 이제, 근 몇 달 간 나에게 우울증은 없을 것이라고.
그런데, 한 가지 잊고 있었던 사실이 있었다. 나는 '조울증 환우'였다는 것을 말이다.
심해에 있던 우울을 끌어올리면 숨어 있던 '조'라는 친구가 찾아올 수 있다.
정말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내가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발악했는데, 근 한 달 간 병원 다니며 고생했는데,
우울이 약해지면 상대적으로 조의 비중이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니...
사실 이 때문에 조울증 환우는 항우울제 단독보다는 기분 조절제 등을 사용한다.
나에게도 불길한 신호가 찾아왔다.
4년 간의 빅데이터로 봤을 때, 이건 무서운 경조 신호였다.
성적 욕구 증가, 잠을 적게 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음, 들뜸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특정 영상에 대한 집착이 심해졌다. 사실 그렇게 재밌는 영상은 아니었다.
평소였으면 한 번 웃고 넘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경조 때 2~3일 간 그 영상을 시간이 날 때마다 봤다. "이제 그만 봐야지" 등 조절이 되지 않았다.
GPT랑 얘기 나눠 보니, 이 부분은 경조 증상일 수 있다고 한다.
같은 영상을 반복하면서 강한 흥분이나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이를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바로 정신과에 내원했다.
선생님은 새학기 이슈도 있고, 보수적으로 가자면서 기분조절제 (라투다, 리튬) 용량을 높여주셨다.
약의 용량을 반 알씩 높였을 뿐인데, 불면증이 너무 심해졌다.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정신이 멍한 채로 하루를 보냈다. 4년 간 약을 먹어도 약이 바뀔 때마다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이제는 다행히 부작용 증상이 많이 완화되었다.
대신 학교를 다니면서 경조가 살짝 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1. 새롭게 만나는 사람 관계, 거기서 얻는 도파민과 선물/소비 충동...
2. 말이 많아지고,
3. 혼자 있을 땐 약간의 짜증이 동반되었다.
그런데,
1. 나는 일도 잘 하고 공부도 충실히 하고 있고,
2. 이제 잠도 8시간씩 잘 잔다.
3. 밥도 잘 챙겨 먹는다.
그래서 내 생각에, 확실하진 않지만 경조와 안정기에 걸터 앉은 상황인 것 같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지만, 이 문제를 안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경조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안정기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조의 장점을 이용하면서 안정기를 유지하기>
❤️ 식사 때 반드시 '단백질, 오메가3, 탄수화물' 충실하게 먹기
❤️ 식사 시간 고정하기
❤️ 카페인, 술은 과도한 각성을 높이니 금지
❤️ 취침·기상 시간 고정하기, 수면 환경 정돈하기
❤️ 운동으로 균형 맞추기
❤️ 자기 점검하기
하루에 딱 5분만, 오늘 기분을 1점에서 10점으로 기록하고, 수면·식사·운동도 체크 -> 이게 쌓이면 ‘내 패턴’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됨 -> 그리고 잠이 줄거나, 말이 많아지거나, 소비가 늘어나는 신호가 보이면 바로 루틴을 강화하거나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안전함
❤️ 짧고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
❤️ 성취를 기록으로 남기기 (자존감 유지)
❤️ 에너지가 높은 시간에 중요한 일 먼저
❤️ 루틴화로 안정성 유지
이미 80%는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20%도 충실히 지켜보겠다.
특히 공부 루틴화, 근력 운동이 잘 안 된다. 학교 들어온 이후로 운동 루틴이 아슬아슬하다.
공부를 해야 하는 만큼, 더 철저하게 대응해보겠다.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