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학원 가는 준비 시간이 많이 짧아졌고 친구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만큼 조금은 친해졌는데 저마다의 삶의 배경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그동안 생각했던 폭이 엄청 좁았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호주에 가는 것을 지인들에게 거의 알리지 않고 왔는데 그동안 지내면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냥 갔다 온다고 말하면 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척하면서도 그렇게 나는 나이에 맞는 순서와 타인의 시선에 엄청 신경을 썼던 것 같다.
두 달 동안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통해 그동안 스스로 조여왔던 조급함, 불안감, 막막함 들을 조금씩 느슨하게 풀어주려고 한다. 때로는 나의 부족한 부분들도 인정하고 시원하게 포기할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