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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JI Aug 14. 2023

여기는 호주, 멜버른 Melbourne

2019. 2. 25. 30대 호주 멜버른 워킹홀리데이


이제 10일 정도 지났다.

오늘이 어제보다 익숙하지만 그래도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일마다 도전이다.


화창한 날씨와, 무료 트램,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멜버른에서 특별히 나에게 새롭게 와닿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실례할 때 먼저 사과하고 마주치면 인사하고 미소 짓는 것이었다. 물론 익히 들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처음엔 무척 어색했는데 점차 내 기분도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동안 나는 마주치기만 하면 왜 그렇게 눈길을 피했을까.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일 또한 무척 새로웠다. 항상 알던 사람들만 만나고 연락한 익숙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처음엔 엄청난 도전이었다.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했고 더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했던 부분들이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 노력이 조금씩 통한다는 게 신기했다.


한정된 금액을 가지고 지내다 보니 영어실력이 좋고 여유자금이 많을수록 편하겠다고 느꼈지만 짧은 영어에도 작은 행동에도 얼마든지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것도 느꼈다. 넉넉하지 않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진심으로 대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햇살 좋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너무 위축하지 말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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