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지 않던 일을 하느라 또 영어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매일 피곤했다. 실전은 앉아서 공부하던 것과는 전혀 달랐고 그래서 계속 들리지 않는 영어 때문에 서러울 때도 있었고 계속 말이 나오지 않는 영어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다. 때로는 자존심 상하는 날에는 모든 것이 회의적이고 무의미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기분에 깊게 빠져들지 않기 위해 즉흥적으로 추천받은 초콜릿 가게에 갔다.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첫 한 모금 마셨던 핫초코가 서러운 마음을 금세 녹여 주였다. 그래도 지금 나는 맛있는 핫초코 한 잔을 사 먹을 수 있고, 이곳 친구들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음에 나는 꽤 괜찮다고 다독거릴 수 있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미래에 대한 걱정을 미리 하기보다 그냥 오늘에 만족하며 지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