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 전, 운 좋게 일을 하나 더 구해서 돈 걱정 없이 만족하며 바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이렇게 계속 일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는. 그런데 바쁘게 일하던 와중에 한 손님에게 동전으로 많이 받아서 재확인을 나중에 하려고 보관해두다가 의심받는 상황이 생겨서 일을 더이상 못 하게 되었고, 마침 다른 일에서도 영어 때문에 이런저런 일들이 쌓였고 일에 대해 조금 무거운 압박이 느껴졌다.
세상사 순탄하지만은 않고 안 좋은 일들은 언제나 한꺼번에 몰아쳐 오는 법칙에 더는 놀랍지도 않고 이제는 악착같이 버티고 싶지 않아졌다. 나를 스스로 조이는 그 압박감으로 또 나를 망치고 싶지 않고 그냥 내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감하게 하나 더 포기하고 후반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겪었던 경험을 통해서 쉽게 자책하던 내가 이제는 나를 믿고 나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