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에 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다시 일을 구하는 중인데 그래도 확실히 처음 때보다는 덜 걱정되고 덜 불안하다. 영어를 못 알아들을까 봐, 말을 못 할까 봐(일하면서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다.) 긴장을 엄청 했었는데 결국 따로 얘기할 정도로 나의 두려움이 엄청 티가 났을 정도였다. 어디서 일 못 한다는 얘기를 한 번도 들은 적 없었던 내가 이 정도까지였으니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했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잘해야 한다는 강박심이 또 나를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일을 알아보던 중에 하루는 당구장에 가서 게임을 한 적이 있었다. 게임을 시작할 때 당구공이 흩어지게 하기 위해 쳐야 하는 오프닝 샷을 브레이크 샷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그때 내 모습을 발견했다. 처음은 단순하게 세게 치면 되는 것을 혹시나 잘못될까 봐 치지도 못하고 겁내고 있었다. 목적 없이 그냥 공을 깨면 되는 것을 그 목적에 엄청 부담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실수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는 힘을 조금 빼고 다시 일을 구하려고 한다. 이번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이전의 경험을 통해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분명 일을 잘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