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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JI Aug 15. 2023

7개월이 지나고

2019. 9. 21. 30대 호주 멜버른 워킹홀리데이 기록

7개월이 지났다. 

추운 겨울이 떠나가는 건 아쉽지 않지만 겨울옷을 집으로 보내려고 하니 괜히 아쉬워진다.


고작 한 달 조금 넘게 일했지만, 동료와 손님들에게서 나는 신선한 문화충격을 받을 만큼 새로운 경험을 얻었다. 이곳에서 나는 편견과 선입견이 선명한 사람이었고 즐거움에 인색했다고 느낄 만큼 웨이트리스 일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인 친구들과 같이 일하면서 바쁠 때 서로 도와주고 괜찮냐고 물어보던 안부가, 맥주 클리닝 후 확인차 시음하며 아직 물이라고 더 마셔봐야겠다고 말하던 장난이, 식사 후 손님들의 폭풍 칭찬들이 나를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주었다.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런 소소함의 즐거움이. 그전에 직장 생활을 했을 때는 업무에 곤두서있었고 잘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사사로운 것까지 신경 쓰느라 예민해 있었다. 돌이켜보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그렇게 일을 했나 싶다. 돌아가서 다시 직장 생활을 할 때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한 즐거움 속에서 일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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