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JI Aug 15. 2023

8개월이 지나고

2019. 10. 16. 30대 호주 멜버른 워킹홀리데이 기록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일을 다시 구했고, 취미생활도 다시 생기고, 다행히 생일(해외에서 생일을 한 번 보내는 게 소원이었다.)도 잘 보내고 돌아갈 한국행 비행기 표를 미리 끊었다.


아직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돌아가서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한국 땅에서 한국 사람만 보고 자라 오다가 이곳에서 다국적의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의 스타일과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모습들이 부러웠다. 만약 조금 더 어렸다면, 여건이 조금 더 나았다면 분명히 몇 년은 더 살았을 것 같다. 그만큼 나에게는 해외에서 지내는 게 꽤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고 결혼은 몰라도 직장을 다시 다녀야 하므로 워킹홀리데이는 딱 1년만 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막상 못 해본 게 많아서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사실 또 일을 마치고 나면 그냥 쉬는 게 편해서 할 일들을 계속 미루게 된다. 그래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를 잘할지 고민이다.

이전 08화 7개월이 지나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