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이 지나고
2019. 10. 16. 30대 호주 멜버른 워킹홀리데이 기록
8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일을 다시 구했고, 취미생활도 다시 생기고, 다행히 생일(해외에서 생일을 한 번 보내는 게 소원이었다.)도 잘 보내고 돌아갈 한국행 비행기 표를 미리 끊었다.
아직 4개월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돌아가서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한국 땅에서 한국 사람만 보고 자라 오다가 이곳에서 다국적의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의 스타일과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모습들이 부러웠다. 만약 조금 더 어렸다면, 여건이 조금 더 나았다면 분명히 몇 년은 더 살았을 것 같다. 그만큼 나에게는 해외에서 지내는 게 꽤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더는 어린 나이가 아니고 결혼은 몰라도 직장을 다시 다녀야 하므로 워킹홀리데이는 딱 1년만 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막상 못 해본 게 많아서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사실 또 일을 마치고 나면 그냥 쉬는 게 편해서 할 일들을 계속 미루게 된다. 그래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마무리를 잘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