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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JI Aug 15. 2023

10개월이 지나고

2020. 1. 1. 30대 호주 멜버른 워킹홀리데이 기록

10개월이 지났다.

이제 단 두 달만이 남았다.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것만 생각하면 살짝 끔찍하지만 지금 나무는 다시 초록 잎이 무성해지고 가끔은 40도가 넘는 여름이라서 그런지 8월 어느 즈음에 있는 기분이다.


최근 긴 연휴로 평소보다 일을 많이 하게 되었고 정말 당장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주급을 받고 나면 역시 일을 그만둘 수가 없게 된다. 사실 처음엔 제안받은 일이 혼자서 일을 전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몇 번이고 거절했었는데 계속된 부탁으로 평소 열심히 하는 매니저를 봐서 도와주기로 한 일이 있었다. 그러다가 처음에 했던 말과 조금 달라지면서 일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을 맡으면 열심히 하고 또 일을 곧잘 해내서 그런가 차라리 아예 일을 못 했으면 일을 시키지도 않았을 텐데... 아무튼 역시, 일은 많이 하면 할수록 행복과 반비례하는 것 같긴 하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곧 두 달 뒤면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텐데 귀국 후의 삶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이제는 다가올 걱정은 나중에 하기로 하련다. 당장은 곧 있으면 떠나는 가족여행을 위해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여행이 첫 가족 해외여행이라서 1년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고 싶고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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